종이상자의 작은일기장(1st)

지난해 이맘때즈음 기가인터넷 시대에 맞춰서 부모님께서  쓰던 U+ WiFi 100 대신 결합할인으로 더 싸게 쓸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bandGiGA Lite(500Mbps)로 바꾸셔서 인터넷 속도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기존 인터넷에 큰 불편이 없었긴 했지만, 아무래도 오래되다보니 심리적으로 느리다는 편견을 가졌던 것 같다.(진짜 이유는 5Ghz를 지원하지 않는 공유기였지만,  우리 집은 사제공유기를 신뢰하지 않는 듯 했다.)
아무튼 바꿨는데, 이거 결론부터 말하면 SK 의문의 완패다.
1. 번들 공유기
번들 공유기는 Davolink 사의 모델인데, 나름 공유기 사양은 좋았다.
CPU: 1.2Ghz Dual Core
RAM: 128MB
802.11a/b/g/n/ac 지원
그래서 보면 동시접속시에 속도가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점은 맘에 들었으나 그건 LGU+의 NAPL-5000으로도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다. (물론 체감상이다. 측정수치로 보면 확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5Ghz를 지원하는 기가비트용 공유기라는 점, LAN포트당 속도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은 굉장히 맘에 들었다. 어차피 속도제한을 풀어줘도 1Gbps 기가인터넷은 설비한계상 안되는 일산신도시의 오래된 아파트에선 100Mbps냐, 500Mbps냐 정도의 차이지만.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 보안성 부문에서도 보안때문에 공유기들이 난수(무작위)를 이용한 비밀번호나 ID를 사용하게 된 덕에 NAPL-5000보다 좋았다.
속도도 아래 보면 알겠지만 기가인 만큼 좋은 편이었다.
자, 이제 비판할 차례.
일단 너무 복잡하게 생겼다.
어디에 어느 메뉴가 있을 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렇게 던전같으면 사이트맵이라도 있던지. 그런 것도 없다. 간단한 거 설정하려고 해도 뒤져봐야 하고, 설명서 조차 간편화한다는 명분 아래 간단한 거 설정하는 내용조차 설정할 수 없다. 특히 내부 IP 고정 할당 메뉴가 왜 유선 LAN 설정항목에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유무선 모두 공통사항인데도!
그리고 설정 메뉴에서 쓰는 메뉴의 용어 통일성도 떨어진다. 방금 예시든 내부 IP 고정 할당 메뉴 또한 메뉴 이름이 새 창으로 열면 내부 IP 고정 할당인데 그렇지 않으면 LAN 어쩌구저쩌구 한다. 용어 좀 통일해라 이것들아.
이유는 모르겠는데 포트포워딩의 정상적 사용이 안된다. NAPL-5000이고 Davolink 공유기고 전부 Admin 화면을 웹으로 쓰는 건 똑같은데 21, 80 포트 등 주로 쓰는 포트는 포워딩 못하도록 막혀있다. 확인해보니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진한 주황색 화면이 뜨더라.(80포트) 그렇다고 이게 원격 접속을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가지 웃긴건, 개별 포트포워딩으로 80포트는 안되는데 전체 포트를 한 IP(이걸 뭐라 하더라...맞다. DMZ 설정이다.)에 몰아서 쓸 수 있도록 설정해 주면 80포트와 21포트를 쓸 수 있다. 괜히 귀찮고 어렵게쓰리;;
일부 설정은 또 없다. 다시말해 구형 공유기인 NAPL-5000에는 있는 WPS기능 같은게 없단 얘기다.
어쩌면 워낙에 설정창이 복잡해서 몰랐을 수도 있다. 기능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쓸데없이 복잡한 녀석이다.
(처음엔 DHCP 고정할당이랑 포트포워딩 기능 없는 줄 알았다.)
추가적으로 두가지 문제가 있다.
1) WiFi가 주기적으로 끊긴다. 연결된 기기가 구형 기기일수록 심한데, 가끔 이놈이 오락가락해서 WiFi를 끊어버린다. 설정에는 WiFi 연결 유지로 해놔도 똑같다. 특히 LG Smart TV(2015,webOS 2.0,55인치)랑 호환성이 최악이다. NAPL-5000에선 일어난 적 없는 일이다.
2)
2. 측정 속도
속도 측정은 서울에 있는 kdatacenter.com 서버와의 통신으로 측정하는 ookla의 speedtest와, 벤치비로 측정해서 확인해보았다.
LG U+ NAPL-5000: 32Mbps(WiFi), 72Mbps(LAN)
SKB Davolink 공유기: 200Mbps(WiFi), 220Mbps(LAN)
보면 LGU+의 공유기는 와이파이 상태에서 속도가 확 내려간다.(반토막난다.) 그리고 둘 다 아파트용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업로드 속도가 조금 더 실체감상 빠르다. 참고로 위 수치는 다운로드 속도다.
국내에서 서울, 춘천(어딘지는 알 것이다.)에 서버가 있는 많은 사이트의 속도는 그래서 전반적으로 빨랐다.
그런데, 김해에 있는 망이랑 연결해보니 대략 난감했다. 100Mbps도 안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대에 있는 맞춤법 검사기 서버의 응답속도가 별로구나.
500Mbps라는 건 단지 증폭속도라서 200Mbps나오는 게 납득은 되지만(부모님께선 100Mbps에서 500Mbps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돈이 꽤 들었는데 가격 차이도 못한다 라는 혹평을 하셨다. 사실 가격을 생각해보면 통신사가 상술을 부린 것 같은 느낌이 있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 안인데 속도가 너무 떨어지는 건 너무한 게 아닐까.
3. 해외망 접속
김해랑 연결할때 이미 조금 예상하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절망적일 줄이야.
체감적으로 똑같은 Android Police 웹 사이트를 로딩하는 데 속도가
LG U+ 100Mbps < SKB bandGiGA Lite 500Mbps
다.
이러면 누가 돈 더 얹어서 업그레이드할까? 아마 한국에 데이터센터 있는 Amazon Web Services, KT IDC, Microsoft Azure를 사용하는 웹사이트나 서울에 CDN이 있는 CloudFlare를 쓰는 웹사이트나 속도가 제대로 나올 수 있을 거다.
그나마 최근(2017년) 들어서 속도가 꽤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00Mbps 언저리에서 속도가 나오는 KT LTE보다 해외 웹 접속이 느린 건 덤이다. 물론 KT의 해외망이 넘사벽인건 인정하지만 아무리 KT>U+>SKB라고 해도 개선을 좀 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참고: OneDrive에서 업로드할 때는 매우 빠른데 내려받는 건 300KB/s정도 나온다. U+에서 쓸때도 이정도 속도는 나왔는데, 이건 OneDrive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비교하진 않았다.
4. 번외: B tv vs C&M(D'LIVE) 케이블 TV
번외니까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VOD 수: C&M ≒ B tv(체감상)
- 셋톱 반응속도: C&M <<< B tv
- 볼만한 채널 수: C&M > B tv
- 혜택: C&M << B tv
결론적으로 C&M은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둘 다 U+와 KT에 비하면 밀린다는 게 함정.
5. 결론
요즘 To B or Not to B 광고를 하던데, 분명 TV는 많은 개선이 있었고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은 기대 이하였고, 번들 공유기도 프린터 셋업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WPS를 아예 빼버린 점이 좀 괘씸했다.
SKT가 점유율 50%를 넘기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이긴 하지만, 인터넷에 대한 개선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3사가 동일한 인프라를 제공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 해외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시 U+로 넘어가거나 KT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글 내에서 다루진 않았는데, 사실 SKB는 U+랑 달리 외부 IP를 자주 바꾸는 편이다. 그래서 티스토리에서 매번 새 기기를 등록해 달라 하고, CloudFlare에서 매번 다른 곳이라고 의심한다. 그 부분도 덤으로 좀 고쳐줬으면. 꼭 교원 웰스 정수기 점검 오시는 분 매번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다.(사실 이건 별 문제 아니다. 매번 바뀔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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