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3시 경, Android 8.0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많은 내부적 변경점이 있다고 알려져있는 Android 8.0의 정식 명칭은 일부 의견으로 피력된 바 있는 오트밀 쿠키가 아닌 오레오로 결정되었습니다.
향후 킷캣처럼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할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 폰인 Nexus 5X에도 업데이트가 날아와 Android 8.0 정식 버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Android Beta Program이라고만 뜨던 타 프리뷰 버전에 비해 다르게 문구가 적혀있는 것이 보입니다.

새벽 생중계를 보지 못해 예상하지 못했는데 Android 시스템 업데이트 창에서야 비로소 Android 8.0이 오레오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간단히 몇가지 버그만 수정했는지 용량은 35.8MB밖에 안 되네요.
참고로 위에 쓰인 업데이트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발번역 주의하세요.)---
안드로이드 8.0 - 오레오
더 똑똑하고, 빠르고, 이전 그 어느때보다 강력해졌습니다.
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당신의 기기를 안드로이드 8.0-오레오로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자세히 알아보려면 android.com/oreo에 방문하세요.
포함된 새 기능:
- 똑똑한 문자 선택, 인스턴트 앱, PIP(Picture in Picture)
- 더 빠른 시작과 로그인
- Google Play Protect의 앱 검사 기능
모바일 네트워크 혹은 로밍을 통해 업데이트를 내려받는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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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on your Nexus 5X 등 기기명을 표기했던 업데이트와 달리 이번엔 언급이 일언반구도 없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네요.

내려받는 양이 얼마 안되다 보니 금방 내려받아집니다. 해외 서버라고 심하게 느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Android 보안 패치 수준은 2017년 8월 5일, 빌드번호는 OPR5를 건너뛴(?) OPR6입니다. 제가 유추하기로 O Preview Release라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7월 빌드부터 170623이 변경되지 않아, 정확한 배포일일을 모를 뻔했습니다.
커널 버전은 여전히 3.10.73이고, 2017년 6월에 빌드되었습니다.
그 외 변경된 부분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Android Easter Egg 중 안드로이드 7.0 누가에 들어있던 고양이 이스터게임은 여전히 들어있지만 저번 빌드부터 고양이를 찾지는 못하고 있고, 데이터를 오랜만에 킬때 제대로 켜지지 않는 오류는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 외 앱 호환성 부분도 거의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이스터에그에서 변경점을 찾았습니다. 고양이 찾기는 시체(?)만 남겼지만, 이걸 여러번 연타하다 꾹 누르면 다른 이스터에그가 나옵니다.

요렇게 생겼는데 버전이 오레오임을 생각해보면 하얀 눈의 검은 문어가 어울립니다.
요리조리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

구글 앱의 경우 언제부턴진 모르겠으나 Google Pixel 느낌 나는 화이트 기반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확실히 베타 때부터 느낀 거지만, 7.1.2때 보완된 호환성을 어느정도 버렸던 부분을 제외하자면 퍼포먼스가 개선되긴 했습니다. 부팅 속도가 첫 버전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우보다 빨라졌으니까요. 하지만 Nexus 5X에서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OS 업그레이드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래된 탓인지, Pixel에서 효과를 보았다는 배터리 사용량 개선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빨리 감소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로 추가된 AutoFill 기능은 일부 앱만 제대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좀 있었습니다. Google 자동완성이 Chrome하고 연관되는 탓에 Chrome보다 Firefox를 쓰는 저의 경우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Google Play Protect는 Play스토어를 경유해 제공되는데, 그동안 쓰던 내부 엔진을 바깥으로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쓰던 것이 성능이 썩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Google이 의도한 것으로 예상되는 Windows Defender정도의 성능을 내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외 부분에서, 바뀐 설정 창에서 내비게이션 메뉴(=햄버거 메뉴)가 삭제되고, 아이콘이 몇 개 추가되면서 아이콘이 없는 메뉴가 갖는 어색한 위치를 해결하지 못한 점과, 누가 때 추가된 "메모리" 항목이 개발자 메뉴로 들어가서 불편해진점, 그리고 그 메모리 항목등 변화가 없었던 항목들의 UI 깨짐 문제(일정부분만)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점은 칭찬하지 못할 점입니다.

최근 보면 누가부터 OS 버전 업을 지나치게 앞당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부쩍 오류가 많아진 mac OS의 행적을 더이상 밟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버전인 P에서는 정책에 다시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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