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iC이란 클라우드를 알게 된 건 올해 8월, 고온다습과 스마트폰 OTG의 전력부족이 합심해 제 6개월된 외장하드를 고장내버린 이후였습니다. 거기 티스토리 스킨파일도 있고, OneDrive와 치후360에 올려놓았던 자료를 전부 백업해두었는데 한-방에 날려버리고 낙심하던 중 찾은 클라우드이죠. 인지도는 0점인데 어느 국내 뉴스기사가 알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래저래 써봤습니다. 제목에서 보면알겠지만 좀 실망적입니다.
일단 지원 플랫폼은 웹, Windows, macOS, Linux, Android, iOS, Windows Phone 8입니다. 외국 기업답게 다양하긴 합니다.
1. HubiC 웹버전:그럭저럭 쓸만한(?)

멀쩡한 클라우드 업체의 웹사이트로 보입니다. 실제로도 이걸 운영하는 OVH사는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와 서버를 여기저기 가진 프랑스의 클라우드 업체로 규모가 꽤 큽니다.
다만 특이점을 보자면 10TB가 년 50유로(매달 5유로입니다. 조금 할인해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 이름처럼 세금 포함입니다!)라는 거죠. 참고로 상품이 몇 개 없는데 10TB짜리가 가장 가성비가 좋습니다. 최근 무제한 백업 서비스 CrashPlan이 SugarSync처럼 기업용·솔루션 판매 업체로 변화했음을 생각해보면 BackBlaze와 함께 나름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해외결제 수수료 포함 대충 6900원 정도가 인출됩니다.(매달 결제 기준)

폴더의 디자인은 최근의 매터리얼 디자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깔끔한 UI가 특징입니다.(PC도 동일)

정말 기본적인 기능은 다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동·복사·삭제가 엄청 느리고, 딴 페이지로 넘어가면 백그라운드에서 작업하지 않습니다. (설정 창등. 폴더 브라우저의 위치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건 가능합니다. 다만 순차적으로 하는 방식이라 업로드도 대기열에 추가될 뿐 이동 등 타 작업이 끝나야 합니다. 이건 완전 구시대적 싱글스레드식 방법입니다.)
그리고 공유가 네이버 클라우드처럼 기간 제한이 있습니다. 무제한 공유는 불가능합니다. 이 점도 나름 치명적이라면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10TB를 제공합니다.

해외결제로 네이버페이 체카를 물렸는데, 맨 처음 등록 비용으로 3유로 정도를 냅니다. 클라우드 상품의 경우 중복 결제가 될 때가 있는데 이 경우 hubiC 트위터 계정, hubiC 클라우드 Support 이메일, OVH Support 이메일 등으로 환불요청 해줍니다. 구 포럼을 보니 2015-2016년에는 파행운영을 겪었던 모양입니다. 당시엔 환불요청을 몇 주동안 안 해줬다고 하네요.(저는 6분만에 해줬습니다.) 2017년 2월 말부터 구 포럼이 닫히고 신 포럼을 준비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읽기전용으로 돌아가는 걸로 보아 개편을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마침 로고도 변했고, 파일 아이콘 디자인도 추세에 맞춘 걸 보면 그렇습니다.

설정에서 Invoices를 보면 결제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PI를 지원하기 때문인지 연결기기 관리 또한 지원합니다.

자신이 앱 개발자라면 hubiC용 앱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요즘 앱 개발도 배우는데 만들어야 할까요.(공식 앱이 있긴 하지만, 후술한 내용을 잘 봐주세요.)

백업은 따로 뜰 수 있습니다. PC, 모바일(?) 다 지원합니다.

Compatible Applications에서 API를 사용하는 호환가능 앱들이 표시됩니다. hubiC PC버전은 드롭박스와 같은 동기화방식이기 때문에 Expandrive가 해법이 될 모양이네요.

서비스가 중단되었겠지 했는데 의외로 멀쩡합니다. 다만 이놈은 유료입니다. 따라서 쓰려면 다른 서비스를 써야 하는데, 이 외에 방법을 쓰려면 의외로 리눅스를 써야합니다.
이 외에도 좀 이상한 부분이 있는데, 한글과컴퓨터의 넷피스24처럼 로그인하고 나면 인트로 페이지로 넘어가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어 페이지가 더 업데이트가 잘 되어있습니다. 프랑스가 본사니까 그렇겠지요.
2. HubiC 안드로이드: 못 써먹을.

안드로이드 앱의 업데이트는 지난 2015년이 끝인데요(대부분의 hubiC 공식 클라이언트들의 상태가 똑같습니다. 다만 리눅스용은 2016년 8월까지 진행하는 등 Android보단 늦게까지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정 전 아이콘을 사용중입니다.

앱 UI도 매터리얼이 아닌 HoloU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에서도 돌아가는 게 특이한 점(?)입니다.
설정은 맨 오른쪽 점 세개를 놀러도 되지만 왼쪽 네비게이션 메뉴의 BackUp을 눌러도 넘어갑니다.
More Space로 넘어가면 웹사이트로 넘어갑니다.

아이콘은 그대로 웹에서 불러오나봅니다.

폴더나 파일 오른쪽 작은 삼각형을 누르면 그 항목에서 쓸 수 있는 세부메뉴를 볼 수 있는데요, (진저브레드식 UI) 거기에 있는 Publish를 누르면 5일, 10일, 30일 중 골라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8.0에선 쓸 수 없습니다. 앱이 중지되거든요.(즉, 딱 저 위 화면까지 진입 가능합니다.)

[   ]+처럼 생긴 아이콘을 눌러주면 업로드가 가능한데 폴더 추가, 사진/동영상, 파일/폴더째 업로드 셋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안드로이드 8.0에서는 파일/폴더째 업로드를 사용할 수 없어서 파일 탐색기→보내기→hubiC 선택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7.0 누가부터 적용되는 보안 관련 문제로 /(Root)의 접근을 아예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Apktool X(안드로이드 O 미지원)는 잘 접근하는 걸로 보아 누가의 정책을 우회하는 방법이 있는 듯 한데, hubiC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설정은 옛날 MediaFire 구버전이 생각나게 합니다.
(pCloud처럼 어느날 갑자기라도 좋으니 새 버전 좀 내놓았으면.ㅠ.ㅠ)
저 사용한 공간 표시는 잘 작동하는 편이 아닙니다. 파일을 업로드할 때까지 안 나옵니다.

비밀번호 잠금이 있지만 그 뿐입니다. 지문인식? 지원하지 않습니다.

사진업로드도 자동으로 진행된다기 보단 hubiC이 실행되면 알아서 합니다 수준입니다. Flickr가 생각나네요.
파일 업로드 속도는 아주 느리진 않은 수준입니다.
파일 이동/삭제/복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Backup기능은 안드로이드 8.0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초기화 단계에서 오류남.)
파일 업로드는 우회해서 해야 합니다.
멀티윈도우 및 도즈모드 미지원이라 파일 업로드 도중 멀티윈도우 사용 혹은 기기화면을 끄면 꽤 높은 확률로 업로드에 실패합니다.
3. hubiC PC버전: 나쁘진 않은데 그저 그렇다.

굉장히 평범하게 생긴 Windows 클라이언트네요. 별다른 기능은 없고 PC용 백업 서비스(대충 파일 업로더 기능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지만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분리되어 관리됩니다. 물론 용량은 먹고요.)를 제공합니다. 모바일 백업이 막혔음을 고려하면 괜찮은 기능입니다. 이 걸로 매번 파일을 압축 없이 백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디스크 용량도 사용하지 않아 편합니다.

속도는 최대 3MB/s가 나오고 평균적으론 200KB/s나 800KB/s 언저리 입니다. 백업은 껐다 켜도 계속 문제없이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여기도 오류가 있었는데, 가끔 인증이 안됬다는 등, 계정 로그인 오류라는 등 가끔 오류가 남발합니다. 이 경우 재실행해주면 해결되는 듯 싶습니다.

다행히 문제가 많지는 않지만, 네트워크 드라이브 기능이 없는 데 비해 용량이 너무 광할한 점 때문에 불편한 점이 좀 있는 게 아쉽습니다. Synology 시스템에도 연결할 수 있는 앱이 있다는데 그런 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드라이브 앱이 추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리눅스로는 가능하다는 얘기도 간간히 해외 포럼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Windows Linux Subsystem을 써서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4. (덤)hubiC via Duplicati

Duplicati라는 웹 기반 백업 클라이언트에서도 쓸 수 있었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간혹 다른 클라이언트와 함께 업로드 작업을 하면 에러를 내면서 업로드를 못합니다. 또, API 발급 및 사용은 가능하지만 Add Backup할 떄 API Test 기능은 작동하지 않으므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 기능은 hubiC의 Backup 기능을 활용하는 게 아니므로 사용할 떄 유의하셔야 할 점이 좀 있습니다.


아주 불편한 점도 많고, 해외 리뷰만큼은 아니어도 느린 게 좀 많아서 고통스러운 hubiC, 오직 가성비로 먹고 사는 클라우드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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