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오피스 네오가 나온게 엊그제 같은데, 1년하고도 약 8개월만에 새 버전인 한컴오피스 2018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네오를 구입하신 분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사실 기능상으로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이래저래 겉모습에서 변한게 많아서 보는 재미는 있네요.
저의 경우 경기도교육청×넷피스24 프로모션을 이용중이라서 기존에 쓰던 넷피스 24용 경량화판 NEO를 지우고, 새로 2018을 설치했습니다.
설치할 때 Visual C++ 설치 패키지 오류가 나서 고생했네요. Visual C++ 2013 재배포 패키지를 몇 번 지우고 다시 설치해도 해결이 안 되었는데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괜히 Administer 활성화하고 난리쳤네요.
1. 한컴오피스 2018 설치파일을 엽니다.
2. 실행시킨 상태에서 C:₩Users₩(본인사용자명)₩AppData₩Local₩Temp로 들어갑니다.
3. 거기서 Install이라고 써진 폴더가 있을것입니다. 꼭 해당 폴더명이 있을 필요는 없지만 각 폴더를 둘러보시다 보면 vc로 시작하는 exe파일이 2개 있고 그 외에도 cab파일이나 한컴오피스 설치파일로 추정되는 파일이 있는 폴더가 존재합니다. 거기서 vc로 시작하는 exe파일을 한 번에 하나씩 실행시켜 설치 혹은 제거 후 설치를 진행합니다.
4. 실행되어있는 한컴오피스 설치 화면에서 √동의함을 눌러주시고 설치를 진행합니다.
11월 5일에 진행한 거라서 기억에 많이 남진 않네요.

설치 후 바탕화면에 추가된 아이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컴오피스 2018과 ᄒᆞᆫPDF 프로그램의 추가입니다. 참고로 NEO와 한컴오피스 2018의 프로그램 구성 차이는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밑줄: 프로그램 내부에서만 열 수 있음
NEO(9.6): 한글 NEO, 한쇼 NEO, 한셀 NEO, 한컴 사전, 한컴타자연습, 한컴개인정보탐색기, 한컴자동업데이트 NEO (+ 넷피스24 연결 기능, 한포토 )
2018(10.0): 한PDF 2018, 한글 2018, 한쇼 2018, 한셀 2018, 한컴 사전, 한컴타자연습, 한컴개인정보탐색기, 한컴자동업데이트 2018, 한컴오피스 2018 (+ 넷피스24연결 기능, 한포토, 한컴 툴즈, 한컴 에셋,
그 외에도 NEO보다 색이 들어간 아이콘(이건 2014 VP로의 회귀같은 느낌이...)이 특징입니다.
바탕화면 아이콘 생성 순서대로 열어봤습니다.
1. ᄒᆞᆫPDF(한PDF)

시작화면은 여느 한컴오피스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습니다.

파일을 열 때 한글 2010까지 사용되었던 자체 탐색기 대신 2014부터 사용하고 있는 Windows 탐색기를 불러와 파일을 가져오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다만 넷피스 24는 그 특성상 여전히 자체 탐색기를 쓰며, 이런 차이때문에 넷피스 24에서 열기를 선택한 상태에서 내 컴퓨터에서 불러오기 창을 띄울 수 있습니다.
처음 나오는 화면은 Microsoft Office와 매우 닮은 모습입니다. 맨 처음 켜면 빈 파일부터 열고 봤던 이전 한컴오피스와 다른 점이지만 개인적으론 경쟁 프로그램을 너무 의식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UI자체는 시스템 글꼴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글꼴인 한컴산뜻돋움을 사용해 가독성이 괜찮습니다.(2018-03-12추가)

원래 글꼴이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파이어폭스 내장뷰어인 PDF.js와는 달리 시스템 내 글꼴을 보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첫 버전이라 그런지 기능은 좀 있고 문서 변환도 가능하단 점에서 기능상 괜찮지만 성능 자체는 평범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파일 옆에 파일 핀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ᄒᆞᆫPDF(한PDF)를 쓰는 이유는 아마 한컴오피스 프로그램과의 패밀리룩, HWP 등 각종 문서 변환기능, 넷피스24때문이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만큼 PDF 편집 프로그램인 NesPDF와 일반적인 뷰어 용으로 쓰는 Firefox 자체 내장 프로그램이 편해서요. 속도도 빠르고, 따로 프로그램 띄울 필요 없고, 그렇다고 뷰어로써 특별히 부족한 기능을 가진 것도 아니라 쓸만합니다. 그런데 ᄒᆞᆫPDF(한PDF)의 경우 성능 자체도 평범하고, 기능도 HWP 문서 변환 외에는 별 킬러기능이 없어 아쉽습니다. PDF 리더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인 점도 번들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Adobe Reader, NesPDF, ezPDF, Microsoft Edge, Google Chrome, 읽기도구 앱, Mozilla Firefox 등 PDF를 로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문서나 이북의 경우 eBook 리더인 CREMA Lunar와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열 수 있죠. 게다가 모바일 PDF 뷰어까지 합하면 더 많습니다.)
2. ᄒᆞᆫ글 2018(한글 2018)

열리는 화면은 NEO와 같습니다.

이 창은 한 PDF보다 복잡한데, 기본 서식들이 어째 요즘 유치원에서도 안 쓸듯한 서식들이라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다만 이 문제는 나중에 해결되어, 현재는 매번 열때마다 변화합니다.(2018-03-12추가)

없어졌다던 공공누리와 CCL은 여전히 파일 탭에 존재합니다.
전체적인 UI가 변경되었고, 터치 최적화를 하려는지 오른쪽 상단에 확장하는 옵션이 생기고 하단 문서 탭 기능도 레이아웃이 더 커졌습니다.
아이콘은 NEO의 그것을 대부분 가져왔습니다. 다만 2014 VP 시절 것을 넷피스 24에 들여오고도 그대로 쓰는 표 아이콘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세로 추가된 부분을 제외하면 재디자인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2018-03-12 수정)

편집 탭을 보니 웹 오피스에서 적용되던 표 아이콘이 그대로 들여와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버전이 기념비적인 10 버전인 만큼(전 이걸 보고 Windows 10 커널 버전을 띄우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진짜 10.0 버전이더군요.) 아이콘도 전체적으로 재디자인도었고 HiDPI 문제도 직전 버전보다 낫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전버전에 비해 기능 추가가 거의 없으나 변화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 한컴 에셋과 한컴 툴즈의 추가입니다. 그리고 맞춤법 검사가 좀 더 엄격해졌습니다. 순화어를 기본적으로 권유하며 문맥을 아주 약간이나마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피곤해졌습니다.(?) - 부산대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가 공식적으로 포함되었다고 하네요. 대신 리소스를 많이 먹어서 64비트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2018-03-12추가)

글꼴에서는 HancomEQN, 한컴산뜻돋움(+Light)이 추가되고, 대신 많은 글꼴들이 한컴 에셋에서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설정은 이렇게 별 변화가 없는데, 한글 문서 압축 저장 기능이 추가된건지 아닌 지 잘 모르겠네요.
참고로 이 버전에서 문서를 작성하면 아래와 같이 문서 버전과 프로그램 버전이 변합니다.
<한글 2018 넷피스 24판 초기버전>

<한글 NEO 2017년 8월 기능 패치 후 버전>

<한글 2014 For 안드로이드 2017년 10월 기준 최신버전>

즉, 문서버전은 기존 5.0.5.×에서 5.1로 올라갔습니다.
한글 2010부터 쭉 5.0.×였던 것 같은데, 드디어 올라갔네요.

스킨 설정에선 기본스킨, 파스텔스킨, 어두운 스킨을 쓸 수 있는데 언뜻 보기에 파스텔 스킨은 한글 2014를 상당히 닮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 정의 스킨 기능이 생겼네요. 도구 상자 배경용 그림파일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한컴 에셋이 그리기 마당, 클립아트를 다 잡아먹은 후, 한컴 서식 서비스까지 합치고 글꼴 부분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분리했습니다.

그림의 퀄리티는 썩 좋지 못한 편입니다.

그래도 그리기 조각은 쓸 만할지도 모르겠네요.

글꼴은 이렇게 기존 기본 포함 글꼴들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신설되었습니다.
이 바람에 귀찮아 진데다가, 설치도 제대로 안되서 애먹고 있습니다.

도움말의 경우 오프라인 도움말이 일체 제공되지 않고 온라인만 제공합니다.
이 또한 썩 반기지 못하는 변화이지만, UI가 깔끔해졌으므로 조금은 용서해주기로 했네요.
3. ᄒᆞᆫ쇼2018 (한글2018)

한쇼도 이전 버전을 우려먹은 로딩 화면입니다.

이전버전보다 빨라졌다는 걸 채감하진 못하겠습니다. 2세대 i7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한쇼는 확실히 최적화가 여전히 굼뜬 느낌입니다.
그리고 별다른 눈에 띄는 차이점이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공통 적용사항과 새로운 UI를 탑재해서 패밀리룩을 이룰 뿐이라는 느낌입니다.
4. 한컴오피스 2018

이렇게 Microsoft Office 알아보기 앱이라도 되듯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되었습니다. 다행인건, 이 과정에서 업데이트 프로그램과 합쳐졌고, 그 덕분에 한컴 자동 업데이트가 더 빨라졌습니다.

말랑말랑 톡카페와 위퍼블(WePubl)은 한컴 신사업 말랑말랑의 일환인데, 홍보할 목적인지 이렇게 추가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포함된 프로그램입니다.
넷피스 24버전이라서 한컴타자연습과 한컴사전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지난번 NEO 버전에선 자동업데이트 프로그램이 HiDPI를 지원하지 않아 안구 테러를 당했던 경험이 있는데,(심지어 자동업데이트 2014보다 흐릿했던 것은 충분히 당황스러워졌습니다. 웃긴건 1600×900해상도에 15인치 화면에서도 타 프로그램보다 흐릿하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전면적으로 적용한 듯 합니다.
아직 버그가 있는데, 위 화면처럼 나오지만 업데이트 확인을 누르면 최신버전이라고 뜹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 있는 한컴오피스 2018 아이콘이 Calligra Office와 닮았네요.

한컴 자동 업데이트도 아이콘이 변경되었지만 눌러도 아래 한컴오피스 2018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5. 총평
한셀 2018은 리뷰하지 않았지만, 이번 버전은 전체적으로 새로운 UI 덕분인지 새로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리뷰할 맛이 있네요. 또 한글과컴퓨터가 경쟁력있는 오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속도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설치 용량이 확 줄었고 설치 프로그램 자체의 속도나 용량도 줄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오피스 아이콘에서 NEO, 2014 VP 및 넷피스 24를 답습한 점, 한글 2018 아이콘의 ᄒᆞᆫ아이콘이 못생겨졌다는 것(퇴화), 굳이 필요없는 한컴 오피스 2018 프로그램이 추가되었다는 것, 아직 눈에 띄는 버그가 있다는 점, 한쇼의 성능이 문제가 많음에도 별로 개선되지 않은 점, 글꼴 분리를 했지만 분리한 글꼴 설치도 빈번히 버그때문에 실패하는 점 등이 점수를 좋게 주기 어렵게 만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 SE+ 및 그 전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쓰기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버전들이 워낙에 오래되어 새 Windows와는 호환성도 좋지 못하거나(2010 및 그 아래버전. 2010 SE, SE+는 상관 없음) UI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문서 호환성에서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엔 NEO가 더 싸긴 하지만 넷피스 24라는 현재 월 5000원 정도에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대안이 있으니 그 또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 제품은 점수를 주자면 이렇게 줄 수 있겠네요.
★★★☆☆ 3.7/5
3점대라니까 뭔가 낮아보이지만, 버그와 높아진 가격이 발목을 잡아서 그런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나 2018년 3월까지 버그 수정이 원할한 편은 아니라서 점수를 올리진 못했습니다.(2018-03-12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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