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평소에 책을 좀 많이 구입하는 편이라, 전자책도 자연스레(가격이 저렴하니) 많이 구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휴대폰으로 보기에는 좀 눈이 아팠고, 이에 전자종이가 LCD나 OLED보다 눈이 덜 피로하다는 얘기를 듣고 작년 초부터 전자책 리더기를 눈여겨 봤다. 아마 용량만 부족하지 않았더라면 외장하드 대신 전자책 리더기를 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자금에 여유가 생겼고, 덕분에 전자책 리더기를 살 수 있었다. 마침 G마켓에서 해피머니 상품권 10만원권을 9만 천원에 팔고 있었던 것도 내게 도움이 많이 됐다. 크레마 샤인이 재고처리로 5만원 가까이에 팔 때 샀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건 또 펄 패널이 좀 많이 구리다 하니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도 예전엔 고려해봤지만 알라딘 전자책도 이용하는 나로써는 루팅으로 인한 시스템 불안정성과 펌웨어 업데이트 제한까지 받아가며 리페라를 살 이유는 없었기에 크레마로 고른거다.

편의점 택배로 요청했기 때문에 도착하는데는 2~3일이 걸렸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전자책 리더기다 보니 혹시라도 훔쳐가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알라딘 측에서도 상품 분류를 도서로 해둬서 비싸다고 훔쳐갈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더라.

택배가 편의점에 도착하고도 많이 바빠서 한 이틀은 편의점에서 짱박혀 있었다.

도착한 녀석을 뜯어보니, 그동안 도서를 주문할 땐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충격 보호재가 들어있었다. 전자기기라고 나름 신경을 잘 써준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 책을 보낼 때도 그렇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보통은 충격 보호재 아래에 주문 명세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위에 올라가 있어서 열자마자 살짝 당황할 뻔했다.

리뷰에서만 보던 그 "Ready? It's showtime!" 문구다. 알라딘 전용 포장 박스인 듯 하다.


열어보니 또 다시 상품 상자가 들어있었다.


배송을 고려한 물건이다보니 안에 좀 꽉 고정을 시켜놓았다. 어떤 사람은 이 맨 앞에 있는 상품 사진 안에 있는 '하멜론의 피리 부는 사나이'보다 크레마 카르타의 상품 사진 안에 예시로 사용된 '어린 왕자'가 낫다고 하는데, 나는 그건 별로 상관하고 싶진 않다. 일단 그냥 포장 상자가 깔끔하다.(그리고 그만큼 기기도 깔끔하다. 후술.)

아이콘 순서대로 프론트라이트/터치/안드로이드/와이파이 지원/전자잉크 패널/카르타 HD 패널/TTS 지원이다. 크레마 Sound 이기 때문에 TTS가 안 적혀 있었으면 그건 가짜다.

전자잉크의 특성인지 껐을 때도 이렇게 화면이 나와있다. 나야 뭐 리뷰글 보고 제품을 받아봐서 잘 알지만 처음 본 사람은 저 Good bye에 당황했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일단 비닐 커버로 싸여있고 이 비닐 커버에는 접착제가 붙어있어서 그걸 때어줘야 한다.

제품을 꺼내는 부분인 줄 알고 상단 홈에서 꺼내려 시도해봤지만 전원버튼 부분이라 되려 아직 비닐을 뜯기도 전에 부팅부터 해버렸다.

이렇게 부팅이 이미 끝나버렸다. 부팅시 알라딘 eBook 앱이 아니라 CREMA 앱(=Crema Lunar)이 실행된다.

드디어 비닐을 뺐는데 역시 기대했던 만큼 새하얀 기기 본체를 보여준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212ppi도 선명한 편이다.

하단을 보니 이어폰 잭, microSD 슬롯, USB micro B type 5핀 충전단자가 있었다.

이어폰 잭은 써봤는데 화이트 노이즈가 좀 있었다.

microSD 슬롯은 최대 32GB까지만 지원하는데 왠만하면 그냥 빈 microSD카드 삽입을 추천한다. 20GB정도 차 있는 microSD 32GB를 넣어 봤더니 상황에 따라 일부 앱에서만 인식하고 그마저도 기기 작동을 멈추게 했다.

전원버튼 안에는 2색 LED가 포함되어 있고, 옆에 있는 검정 구멍은 리셋버튼이다. 결코 마이크가 아니다.

어느 전자기기나 그렇듯 저렇게 KC 인증과 기기명, 전파혼신 가능성을 얘기하는 문구가 붙어있다. 크레마 사운드의 모델명은 CREMA0640L이란다.

다른 구성품을 보니 사용자 설명서(이건 앱에 탑재된 e북 설명서도 같이 보는 게 좋다.), 충전 케이블이 있었다.

모양을 보니 평범한 싸구려 케이블인듯 했다.






앱 내 사용설명서는 주로 앱 사용법을 다루는 반면, 위 간단 사용설명서는 보증서 역할도 겸하고 있어서인지 AS 기준이나 하드웨어적 설명이 붙어 있었다. 독특한 점은 위 사진에서 보듯 일부 항목은 영어로도 쓰여있다는 것. 실제로 시스템 내부에 영어로 바꾸는 설정이 있으니 그걸 생각하면 적당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일정 시간이 지나니 제품 커버에서 보던 그 스크린 세이버가 올라가 있었다.



이번 제품을 구입한 덕에 2년만에 골드회원에 진입한 것도 좋지만,

전자책 리더기로 독서 시간이 갑자기 많이 늘었다.

받은 전자책 캐시와 함께 좀 더 많이 사고 읽어봐야 겠다.(그런데 요즘은 또 격한 적립금 행사를 안 하는데다 홍보도 덜 적극적이라 자꾸만 리디북스를 쓰게 된다.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