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글을 쓰지 않은 지 꽤나 오랜 기간이 흘렀습니다. 시험 기간도 끝났고, 다시 새로운 시험 기간이 다가오는 기간입니다.

저는 마지막 수학여행을 마지막 수학여행답게 친구들과 즐겁게 보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기 이틀 전인 5월 7일, 38.6도의 고열로 인해 다소 고생하기도 하였고, 이전부터 진행되던 속 탈로 인해 가기 전 고민도 꽤 한 것같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글을 썼습니다. 여기에 올릴 것이 아닌, 소설을 한 편 쓰려는 것입니다. 2월 달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원래 쓰던 다른 비공개 소설에 집중하던 사이 읽어주신 분들이 조금 있어서 이대로 슬럼프에 빠져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써서 다음 편을 완성했습니다. 그 편의 속편은 바로 이번 주, 체육 대회 날이었던 5월 23일에 완성되어 올라갔습니다. 조금도 준비되어있지 않았지만, 체육 대회 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또한 매우 제한적이었기에 시간이 많이 남아 글을 썼습니다. 친구들은 그것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습니다. 아마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고 있었던 탓인 것 같습니다.(지난 번에 소개했던 그 녀석입니다.) 키가 떨어져 나갈까 조심히 들고 나갔는데 무사히 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미 노트북 키보드에 익숙해져있었던 저로써는 시저 크로스 방식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휴일이 되니 참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가 나중에 온다기에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5개월만에 타보는 자전거였습니다. 제가 얼마나 게을렀던 걸까요. 정비를 한 차례 해주지 않고서야 뿌옇게 먼지만 쌓여서 어렵게 끌고 탔습니다.

그런데 왠일, 호수공원을 4분의 3 즈음 넘을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각은 2시 반, 출발한 지 겨우 1시간 즈음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전부터 구름이 몰려와 걱정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비가 쏟아져내릴 줄은 몰랐습니다. 비는 점점 더 따갑게 내리고 저는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있는 힘을 모아 달려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차피 체력이 부족한 약골인 저로써는 속도가 많이 안 나왔습니다. 빗길이기에 감속도 해가며 달렸으니 방금 언급한 힘을 모아는 조금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그 날 그렇게 호수공원을 다 돌아서는 안 되었는데, 저는 그것을 간과하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 다음날 덜컥 열이 나고 만 것입니다. 아니, 그 전에 자전거를 탄 영향으로 엉덩이에 멍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탔길래 저는 엉덩이에 멍이 들어버린 걸까요. 스스로도 의문입니다. 근육통도 부가적으로 따라왔습니다. 열이 났을 거라 짐작했던 시각은 대략 오후 6시 경, 그러나 저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추가 선택 과목 수업이 있어 어떻게든 참가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이 날은 지필고사 날. 당연히 시험을 쳐야 합니다. 6교시까지 멀쩡하던 제가 4시 즈음 지나치게 피곤함을 느낄 때에는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걸 단순한 노곤함으로 치부하고 버티다가 일이 났습니다. 다행히 쓰러지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휘청거림을 버티며 다소 무거운 구형 노트북을 들고 버스에 탔을 때에는, 앉으라며, 왜 한 정거장 갈 거면서 버스를 탔냐는 기사님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들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많이 힘들었기에,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정거장만 가면 집인 것은 아니라, 지하철 역 출구를 거쳐 반대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몇 정거장을 가고 나니 집입니다. 집에는 천천히 다리에 힘을 주어 걸어갔습니다. 여기서 실수로 눈이라도 감아버리면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냥 감이니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었을 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집에 가서 열을 재보니 39.4도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처음 집에 돌아온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알고 걱정하셨습니다만, 제가 겨우 짐을 내려놓고 바닥에 드러누우며 체온계를 재자 평소와 다름없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냥 냅두셨습니다. 자업 자득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열이 39도가 넘어감을 알렸을 때에 비로소 바로 자라는 권유를 하셨습니다. 저도 힘들었기에 간단히 씻고 해열제를 먹은 후 잠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열이 올라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6시에 열을 재자 37.5도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상당히 양호한 수치이기에 안심했으나, 이후 아침 6시 30분에 열을 재자 38.3도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30분만에 다시 열이 오를 수 있는 건지, 다소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1교시 물리 수행이 있었기에 해열제를 챙겨 학교에 갔습니다. 다행히 빼먹은 짐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뒤의 온도는 36.9도, 안심하고 새로운 영어학원에 갔습니다. 첫 등원이었기에 빠지는 것은 실례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업이 다 끝나고 다시 집에 돌아와 체온을 재니 37.6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 다시 재보니 역시나 다시 38.3도가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겨우겨우 해열제의 약발이 1도 내려서 38도인 걸지도 모릅니다. 지난 수요일날에는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느낌을 받았으니 그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글을 쓰는 지금도 열이 올라 상당히 무리하고 있습니다. 수행에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 되었습니다. 내일 가야 할 수학 학원의 숙제는 이제 한 페이지 가량 끝마쳤습니다. 한 마디로 진퇴양난입니다. 이 글을 쓰는 게 참으로 낭비이나 답답한 심정에 한 번 글을 썼습니다. 다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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