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상자의 작은일기장(1st)

* 본 글은 처음에는 카카오의 FTP 포트 중단에 기반해 공개 FTP에 대한 글을쓰려고 했으나, 추후 조사 과정에서 Daum Developers가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사실을 인지하고 글의 방향을 전환하였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데에 있어 사과드립니다.
제가 초등학생(혹은 유치원생)일 시절, 다음 커뮤니케이션즈는 오픈소스 미러링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전혀 돈도 안되고, 하드디스크 용량만 가득 잡아먹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은 준다 정도의 이점만 있었기에 당시엔 KAIST, Neowiz Games Corp.(네오위즈) 정도나 미러가 있었습니다.
뭐, 그 외에도 미러가 몇개 있었긴 했지만 그다지 인지도가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한국 접속자들이 전부 저 2개 미러 사이트로 몰려서 속도가 나오질 않았죠. 지금도 KAIST 미러는 다음이 3.8MB/s가 나올 때 1.4MB/s가 나오면서 간혹 JAIST보다 못한 속도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우분투 미러 기준으로 사실 저희 집에선 mirror.premi.st가 속도가 가장 빨랐는데 Ubuntu는 미러가 많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되었더라고요..ㅠ(Daum 3.8MB/s < Premist 4.4MB/s)
뭐, 아무튼 Daum은 Daum DNA 웹사이트에서 오픈 API공개, 최신 IT 글 구독 기능 등을 이용한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위해 여러 기능을 만들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공개 FTP 서비스, 즉 오픈소스 미러링 서비스 입니다.
그런데 Daum과 Kakao가 만나 Daumkakao가 되자, 곧있어 FTP 포트(21)를 닫고 80포트(HTTP)로만 운영하게 됩니다.

↑윗 게시글의 링크입니다. FTP가 HTTP가 되었습니다(;;)
당시 공지글이 올라오고 나서 한동안은 ftp.daum.net과 ftp.daumkakao.com 도메인이 분리되어 있어있었으나, 이후 나중에는 ftp.daum.net으로 들어가도 자동으로 리다이렉팅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전 도메인이 짧아 편했는데 말이죠 ㅠ
아마 FTP 포트를 닫으면서 굳이 ftp.daum.net 도메인에 대한 설정값을 서버 내에 할당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DNS값을 변경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조치 이후 Linuxmint 18버전에서 Ubuntu 미러 중 daum이 사라지게 되고, Ubuntu의 미러 목록을 보면 ftp.daumkakao.com으로 정보가 갱신되지 못하고 ftp 포트도 여전히 가능한 것 처럼 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FTP를 운영하는 카카오가 관리를 제대로 안 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다음 디벨로퍼스(구. Daum DNA)에 대한 카카오의 취급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카카오는 2015년,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Daum Developers로 이름을 바꾸고 새 UI를 적용하며 개발자 사이트 다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일단은 사명이 '다음 카카오'였던 지라 구색은 갖춰야 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카카오가 Daum DNA를 제대로 손보고 운영하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다른 다음 서비스들이 그렇듯, 여러가지 분야에서 기능을 축소/개선 안함 등의 문제점이 생긴겁니다.
보이는 문제점만 나열하자면 이렇습니다.
 - 기본이 되는 Developers 웹사이트 하단의 년도표기를 2년째 미변경(ⓒ2015 Kakao corp.)
- DNA Lens 서비스 종료(한동안은 봇에 의해 잘 작동되었으나, 이내 페이지 자체를 삭제해버렸습니다.)
- Daum Developers 블로그를 숨기고 Daum Developers와 접점이라곤 같은 카카오라는 것밖에 없는 Kakao Tech 블로그로 링크
- 공개 미러링 서비스 운영 부실 및 변경점 등에 대한 미공지.
이 외에도 실 API 사용시 문제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겉보기가 부실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DNA 시절 제공하던 양질의 컨텐츠와 FTP 미러링 서비스 등은 축소/폐쇄되어 축소한 부분에 대한 점검 정보 조차 알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Daum DNA 블로그의 경우 서비스 점검 / 미러링 관련 안내사항 등을 공지하던 블로그였는데 이 기능이 일부 카페로 옮겨지고 아무런 공지 없이 블로그의 시간을 멈추어 버렸습니다.(현재, 2016-2017사이 아무런 글도 안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카카오는 왜 FTP 포트를 막고 HTTP 포트로 바꾸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다음의 이유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카카오의 귀차니즘
물론 FTP로도 서비스를 유지보수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카카오 입장에선 돈만 더 드는 서비스를 하는 게 못미더웠을 터입니다. 더욱이 FTP와 HTTP의 장애를 각 포트별로 고치는 귀찮은(...)일 이므로 어차피 자신들이 하고싶어 하는 일이 아닌 Daum의 유산이므로 대충 하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의 요즘 행보는 Daum이 만들어 놓은 그들 입장에선 똥인 돈만 드는 것들을 종료하는 것인 만큼 가능성이 있습니다.
- 입주한 IDC에서 공문이 내려왔을 가능성
카카오는 네이버처럼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 IDC에 입주할 수 밖에 없는데 입주한 IDC에서 공문이 내려와 FTP서비스를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간 억지스럽긴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죠. 애초에 운영하기 싫단 티를 팍팍 내는 데 굳이 그거 하나 때문에 IDC를 옮기거나 데이터센터를 짓겠어요?
뭐, 여러가지로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미러링 서비스에 대한 차가운 태도와 DNA 서비스의 축소는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카카오가 드디어 인수한 Daum의 사용자들이 안심하도록 만들었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