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상자의 작은일기장(1st)

다음-카카오의 인수가 성사되고 난 직후, 카카오는 다음 청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의 2번째 이야기로, 첫번째 희생양으로 알려진 다음 클라우드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2014년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2009년 이후로, 계속해서 클라우드 시장은 성장해 왔습니다. 그에 따라 수많은 스타트업들과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 많은 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행하기 이전부터 서비스 해온 Microsoft(Skydrive, 현 OneDrive), Google(문서도구, 현 Google 드라이브), Box(기업 및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전문업체), Dropbox(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명한 전문 업체) 등의 업체들도 경쟁력(가격, 서비스 등) 부분에서 보강을 진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도태된 서비스들이 차례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는 일들이 2014년 말부터 서서히 시작되었습니다.
LG전자의 LGCloud, ADrive Company의 ADrive Personal, Bitcasa 사의 Bitcasa Personal, 360보안위사의 360클라우드, 캐노니컬의 Ubuntu One File Storage Service, 바라쿠다 네트웍스의 Copy(이쪽은 신생업체라기 보다는 꽤 역사를 가진 업체임에도 불구, 개인정보 유출 및 서버 혼란 등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끝에 없어졌습니다.), WeDisk가 만든 '한국 인터넷 기록원'의 FIllog 등 수많은 업체가 클라우드 운영을 포기하고 파산하는 등의 일들이 이뤄졌는데요, 이 과정속에서 50GB나 제공하고 있는 Daum 입장에서는 카카오가 인수된 이후 명분으로써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당시의 상황을 보면 Daum Cloud 서비스 팀은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를 종료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증거로 Daum Cloud의 데스크톱 동기화 프로그램은 종료 공지 전까지 계속 업데이트 되었고, 안드로이드 앱은 종료를 1~2달 앞둔 시점에 2.0으로 업데이트 하며 TISTORY 앱과 비슷한 깔끔한 UI를 갖춘 제대로된 클라우드 앱으로 변신하는 등 많은 노력들을 선보였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후 행보를 보면 아실 것이지만)계속 회선비와 스토리지 비용을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좋게 보일리가 없죠. 게다가 당시 N드라이브(현 네이버 클라우드)는 막 유료 요금제를 출시한 상황이었기에 외국계 클라우드와는 달리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한 고민이 클라우드 팀에게는 적어도 있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만은 경영진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쉽게도 2.0 업데이트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하던 어느날, 서비스 개선하기 딱 좋은 그 날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해버렸습니다.
다음 클라우드 팀에서도 야후! 코리아처럼 갑작스런 공지를 받았고 열심히 백업 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 종료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항의를 했지만 다음 유저들의 항의 따윈 귀뜸으로도 듣지 않는 카카오의 특성상 변화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다음 스마트 웍스는 반쪽짜리 협업도구가 되었고, 다음 클라우드 팀의 2.0 업데이트는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되었으며, 많은 데이터를 올려놓은 사람들의 업로드하는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다시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카카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지했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다른 서비스인 Daum Smarkworks를 버렸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컨텐츠를 버렸으며, 많은 사람들의 신뢰도를 빼앗고 그 자리에 불안감을 채워넣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들이 그렇게도 좋아해서 결국은 IT회사에서 감귤을 팔게 된, 그 '돈' 을 벌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분명 돈이 되는 서비스이긴 합니다.
국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별로 없습니다. 다음 클라우드가 있을 당시에는 엠파스 파일박스, 네이버 N드라이브, 알툴바 디스크정도의 경쟁상대가 있었고 이중 네이버 N드라이브가 10GB를 제공하는 것을 제외하면 다음클라우드의 적수가 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왜 가능성이 있었냐고요? 국내 2위(현재는 구글에 밀려 3위입니다.)인 업체, 국내에 서버가 있어 속도가 빠름, 한국어로 상담이 가능함. 이라는 이점이 있어서 네이버 보다는 여러 면에서 좀 밀리는 면이 있어도 어느정도 사용자 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건 분명한 이야기입니다.
스토리지 용량이 20GB 크다 + 회선속도는 네이버랑 비슷 + 둘 다 국내회사라 한국어로 문의 가능 + 네이버와는 달리 리눅스에서도 전용 클라이언트 제공 + 최근 업데이트한 2.0업데이트로 깔끔하고 가벼운 클라우드 앱
이라는 이점이 당시에는 있었습니다.
다음만의 메리트(장점)을 던져버리고,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카카오가 어디까지 추락할 지가 의문입니다.
카카오는 다음 지도와 다음 tv팟, 다음 카페, 티스토리, 다음 블로그가 컨텐츠 생산 및 소비에 있어 광고수입을 벌어들이기에 좋다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경쟁력 있었던 서비스 조차 경쟁력 없게 만드는 능력은 가히 상상초월입니다.
앞으로 더 추락하지 않게 카카오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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