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나고, 세월호 1000일이 되어 다시금 재조명받게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호 참사에도 4번째 봄이 찾아왔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민들의 분노는 416 국민 조사위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준 듯 하였고, 실제로 많은 강연이 성사되고 책도 출간되는 등 2014년에 버금가는 많은 일이 있었다.

필자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일어난 사건을 회상하며, 작년 한 해는 필자 또한 세월호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다루었다.

국민 조사위 활동에는 지원하였으나 미처 활동하지 못하였던 것에 대해서 미리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활동에 많은 무리가 따랐다.

대신, 국민 조사위에서 개최한 3월 세월호 침몰 원인 및 인양 방법 강의를 현장에서 듣고, 학교 내에서 세월호 참사에 관해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법을 동원하지 못한 것이 여전히 마음에 걸린다. 세월호 아카이브를 구매하지 못한 것도, 금요일엔 돌아오렴 도서를 중고로 구매했던 것도, 금전적인 이익을 얻고도 한 푼도 후원하지 않은 것도 한편으론 마음이 쓰인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작년 이맘때 즈음에 쓴 글이 너무나도 거창해 고개숙여진다. 나도 하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자고, 해보자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 오만 불손함에 대해 사과드린다.

한 해 동안 사회 신문기사 발표 주제로서 세월호를 택하고, 소논문을 통해 세월호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또 블로그에 국민 조사위가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같이 게시하는 등의 활동이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었기를 바랄 뿐이다.

올해 416 국민 조사위는 헤체되었지만, 이는 제 2의 특조위가 발족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고 실제로도 수사가 이루어졌으므로,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 마무리가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유족과 미수습 가족 분들에게도 다시 봄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세월호의 참상을, 그리고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한 험난하고도 긴 수습과정을 기억해야겠다. 그들이 가는 길에 비록 함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여기서 단정짓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함께하고 싶다.

올해의 글이 짧은 것은 지난 날 분량에 신경쓴다는 이유로 글이 자꾸만 엉성해지고 쓸데없는 내용을 넣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세월호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 쓰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