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axDay 2019 방문기 시리즈
[2019.12.26]
TmaxDay 2019 1부 행사 - CloudSpace, TmaxOS
[이 글] TmaxDay 2019 막간 체험 - TmaxOS 시연 후기
[2020.02.01] TmaxDay 2019 2부 행사 - AI, Tibero,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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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1 오후 11시 42분 1차 작성
2019.12.31 오후 11시 43분 발행 주제 변경

간단히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TmaxOS를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기본적인 성능 정도만 보고 왔지만, 어쨌든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HP, 삼성 노트북에 TmaxOS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했던 것은 어떤 앱이 설치되어있는 가였습니다. 파일 관리자는 Windows와 상당히 유사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Windows 탐색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Windows와는 달리 앱 리스트 기능이 있다는 점, 리본 메뉴같은 것은 없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곧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제거 예정으로 알려진 exe 형태 및 Active X 형태의 플러그인 통합 설치를 사용하는 데 쓰이는 Veraport로 추정되는 앱도 존재했는데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어차피 곧 있으면 많은 기관에서 HTML 5 이외의 방식으로는 사라질 플러그인이기 때문에 존재 유무가 그닥 중요하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지뢰찾기, 스티커 메모, 로컬디스크(C:) 등 지나치게 Windows를 닮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이 향후 리눅스 앱을 포팅하는 작업에서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아니면 단순 표기를 이렇게 해서 나중에 사용자에게 혼란을 가져오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웠습니다.

시연용이라서 그런지 Tmax CloudSpace, FileZilla, GIMP, 카카오톡 등 TmaxOS 앱 센터에서 받을 수 있는 앱은 미리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ToGate의 경우 Chromium 기반으로 UI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새 탭 페이지만 어느정도 특색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이미지가 랜덤으로 바뀌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바, 그야말로 번들 브라우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아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문구는 삭제하지 않아 라이선스 논란이 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설정 창에 Chrome에는 존재하는 왼쪽 드로워로 접근하는 버튼이 없어 설정 항목간 왕래는 오히려 더 불편했습니다. 그렇다고 설정 창을 예쁘게 꾸민 것도 아니었고요.

앱 센터도 그닥 특색있지는 않았습니다. GNOME 소프트웨어 센터를 적당히 커스텀해서 자신들이 제공하는 앱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ToOffice의 경우 여러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서 그런지 실행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아마 제거 버튼도 없는 것은 시스템 기본 설치 소프트웨어여서였겠지요.

OpenOffice의 일부를 실제 사용했음을 밝히고 있는 ToOffice의 경우에는 상당히 미려한 UI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속도도 그렇게 느리지 않았고, 여기에는 또 리본 메뉴가 적용되어 있어 한컴오피스나 Microsoft Office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호환 오피스 프로그램이다보니 아직 부족한 기능들이 많아 앞으로 계속해서 기능을 개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ToOffice의 경우 직원분들의 지나가는 말씀에 따르면 2020년 초 Windows 용으로도 발매 예정이라는데 과연 Polaris Office나 WPS Office, 한컴오피스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ToPlayer는 정확한 기반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상당히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막, 최상단 고정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다만 아쉽게도 상세 설정은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실제 설치해봐야 명확한 장단점을 알 수 있겠지만, 잠깐 살펴본 TmaxOS는 그렇게 느리거나 불안정한 OS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TmaxOS 오픈소스 웹사이트에서도 찾기 어려운 몇몇 프로그램의 기반을 알 수 없는 점은 아쉬웠고, 리눅스 배포판치고는 많은 커스텀을 거쳤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폭 줄어든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생태계를 통제하는 편이 기업 입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시장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닌 Tmax가 이런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과연 정말로 이득인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아이콘 디자인의 경우 솔직히 제 사견이기는 하나 ToGate 등 일부 아이콘의 경우 최신 유행과 맞지 않는 촌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일반적인 리눅스 배포판보다 미려하지 못하며, 미려한 아이콘들도 어디선가 본 듯한 아이콘으로 인해 표절 논란을 피하갈 수 없을 듯 합니다.

게다가 지난 1부 글에서 다뤘다시피 한/영 전환만 가능한 상태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습니다. 기껏해야 영어권 회사에나 납품할 수 있을까 말까한데, 이 회사들도 한국하고만 교류하지 않는 이상 언어 지원 문제로 TmaxOS를 이용하지 못할 것입니다. 5년 간 기반을 2번 갈아 엎으면서 얻은 결과물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기는 하지만 이럴 거였으면 애초부터 뚝심있게 FreeBSD 기반으로 쭉 나갔으면 나았을 것 같습니다.

TmaxOS 체험은 시간 관계상 많이 해볼 수 없었기에, 이렇게 여러 아쉬움을 남긴 채로 2부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TmaxDay 2019의 2부 행사를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