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상자의 작은일기장(1st)

2019 네번째 속초여행 시리즈

[이 글] 2019 네번째 속초여행 DAY 1
[2020.02.16] 2019 네번째 속초여행 D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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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만 두 번, 어느덧 제주도에 가듯 자주 속초를 찾게 되었습니다. 다소 늦었지만, 2019년의 마지막에 다녀온 속초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은 다른 여행과 달리 시외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원래는 다같이 차를 타고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저와 제 동생은 하루 늦은 일정으로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2박 3일로, 저희는 1박 2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예매 기록

둘째날 합류를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버스 터미널에 도착, 빠르게 예매하여 탑승했습니다. 참고로 학생의 경우에는 중고생 요금으로 따로 받는데, 온라인으로 예매를 했거나 현장에서 예매를 했거나 상관없이 반드시 창구에서 학생증 확인이 필요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는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점, 영화 티켓과는 달리 청소년의 예매가 불편하게 되어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예상 소요시간이 200분이기에, 10시를 넘겨 도착할 것이라 예상하였으나 그보다 빠른 9시 30분 경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국도 휴게소를 들려 약 10분 간 정차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속도가 나왔던 것, 국도 휴게소인데도 불구하고 소규모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금갈 만큼 깔끔한 시설과 편의점, 분식집 (핫바, 핫도그 등 판매), 식당, 휴게소가 모두 갖춰져 있는 점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심지어 국도 휴게소에서 사 먹은 일명 '마약 핫도그'는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맛있는데 저렴하기까지 해서 그동안의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카드 결제도 잘 받아주셨고요.

 

 

 

 

백촌 막국수

이렇게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부모님께서도 시간을 예측하지 못하셔서 약 1시간 정도 뒤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 겸 점심식사를 아직 하지 않은 시점이어서 속초에서 유명하다는 백촌막국수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파주에 있는 오두산 막국수만 먹어봤다보니, 백촌 막국수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더군요.

 

 

 

 

시외버스가 일찍 도착한 덕분에 백촌 막국수 집이 열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집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사람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는 실수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얀 간판을 보고 저기가 백촌 막국수 가게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줄을 생각보다 길게 서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백촌 막국수 하얀 간판이 걸린 곳 너머에 가게가 있기에 전혀 아니었습니다. 결국 첫 번째 타임에 먹지는 못하고 그 다음 타임에 먹게 되었습니다. 연돈만큼 줄서기 어려운 곳은 아니지만 잠깐만 방심하면 저희처럼 바로 앞앞 즈음 되는 곳에서 끊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해보았네요.

그렇게 한 타임 후 들어가자마자 편육과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편육인데 상당히 예쁘게 접시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근접샷!
막국수 면
그리고 막국수에 넣을 동치미 국물

전에 경험했던 오두산 막국수와는 맛도 방식도 다른 막국수였는데, 특히 같이 제공하는 백김치 / 열무김치 / 명태식혜랑 함께 먹으니 오묘하게 맛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명태식혜를 리필해서 계속 먹을 수 있다는 게 좋다고도 하시더군요.
속초를 다녀온지 두 달이 지났지만 왜 사람들이 백촌 막국수 집 앞에 줄을 서서 먹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직도 그 독특한 매력이 기억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겸 카페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부모님께서 스퀘어 루트에 방문하여 이번에는 다른 카페인 On The Button (otb)에 가보기로 하였는데, 아쉽게도 가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는 관계로 포기하고 다시 한 번 스퀘어 루트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다정원도 유명하지만 이미 앞선 여행마다 갔던 터라 새로운 카페에 가보고 싶기도 했고요.

 

 

스퀘어 루트 (Square Root)

스퀘어 루트는 생김새부터 상당히 개성있었습니다. 녹슨 철과 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한데다, 1층과 옥상은 카페인데 중간 층이 숙박업소라는 점도 인상깊었습니다.

이렇게 별관도 있는데 여기서는 판매는 하지 않고 제조만 합니다. 본관에 있으려다가 별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문짝이 닫힐 때 큰 소리를 내서 다소 놀라가도 했습니다.
화장실은 별관과 본관 모두 있습니다.

본관 출입구
별관에 앉아서 본 풍경 (1층)
별관에서 본 풍경 (1층) #2

육종 마늘빵을 비롯, 바다정원과는 다른 종류의 빵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워낙에 제가 빵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떤 빵이든 만족하고 먹었는데, 마지막으로 고른 위 사진의 바질 들어간 빵은 치즈 부위가 조금 달아 아쉬웠습니다.

 

 

파인리즈 리조트

오랜만에 빵을 먹은 탓에 배가 부를대로 불렀겠다, 숙소에 가서 사우나도 즐기면서 쉬기로 했습니다. '파인리즈 리조트' 라는 곳인데,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많지 않은 업소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사진은 촬영하지 못했지만 지은 지 꽤 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시설도 깔끔했고, 온수도 잘 나와서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다만 방의 경우 기본 온도가 지나치게 강해서 많이 더웠습니다. 12월 말이니 한참 추울 때인데, 그래도 난방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져서 조절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공식 웹사이트에는 온천 시설에 마트가 딸려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현재는 브랜드 편의점인 이마트 24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이마트 24랑은 다르게 이것저것 팔더군요.

 

 

갈매기 횟집

저녁식사는 갈매기 횟집이라는 곳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아까 먹은 빵때문에 더이상 식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거의 먹지 못하고, 메인 메뉴가 나오기 직전까지만 식사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이드 메뉴
사이드 메뉴 #2
사이드 메뉴 #3

비록 사이드 메뉴밖에 맛보지 못했지만 이마저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부모님 평에 따르면 다른 메뉴도 괜찮았다고는 하는데, 게의 품질에 대해서 옆 테이블에서 논쟁이 오갔던 모양입니다. 업장에서도 어림으로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들었던 걸로 보아 살이 얼마나 차있는가, 그런 문제였겠지요.

바깥 모습

소화를 위해 밖에 나와있는 사이 메인 메뉴가 나와 정작 가장 중요한 핵심은 찍지 못했습니다. 항구 앞이지만 가려져 있어 항구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산책 중 만난 고양이

이런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길 바라는 동안, 동네 고양이도 만났습니다. 살짝 겁이 많은지 저를 보고는 세워둔 간판 뒤로 숨더군요. 혹시라도 더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다가가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밤하늘 별 사진을 가장 찍고 싶었는데, 이 날 날씨가 워낙에 흐려서 아무리 찍어봐도 구름만 찍혔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아까 갔었던 찜질방 앞 이마트 24에 들러 간단한 과자나 음료수를 계산하였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그 간식 거리를 먹으며  밤도 따뜻하고 느긋하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