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받아, 현재 사용하고 있는 LG 그램. 계속 리뷰를 미루다 7월이 되고서야 드디어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2019년 12월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후속 리뷰로 오피스 밸류팩 관련을 제외한 'LG 그램 사은품 후기'를 곧 작성할 예정입니다.

[현재 글] LG 그램 2020: 15ZD90N-HX56K 개봉 및 간단리뷰
[2020.07.16] [사은품 리뷰] Freedy 60W PD 충전기 리뷰
[2020.07.24] [사은품 리뷰] FG-WM4000 무소음 마우스 리뷰

Lenovo사의 ThinkPad T420s 모델을 사용하고 있던 저는 2019년 12월, 드디어 노트북을 구입할 기회가 찾아오자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시 인텔의 Ice Lake 프로세서가 AMD 사의 Picasso APU와 비슷한 그래픽 성능을 보인다고 했고, 또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익숙한 ThinkPad 라인업의 T495s 제품과 LG 그램 2020년도 모델을 비교하였고, 최종적으로는 LG 그램 2020년형 모델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선정의 배경에는, 부끄럽지만 예약 판매 사은품에 있었습니다. 분명 ThinkPad T495s 제품이 좀 더 튼튼하고 만듦새도 좋겠지만, 한컴스페이스 1년 이용권 + 한컴오피스 2020 + 산돌구름 베이직 플러스 1년 사용권 + 1TB QLC SSD라는 예약 구매 혜택에 300g 가량 가벼운 무게를 고려하니 키보드 품질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 제가 쓰기에는 그램이 조금 더 좋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레노버사의 좋지 못한 A/S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15ZD90N-HX56K 모델은 다음과 같은 사양을 가지고 출시되었습니다.

항목 사양
OS 미포함(FreeDOS)
CPU Intel(R) Core i5-1035G7 IceLake Processor (4 Cores / 8 Threads)
RAM 8GB DDR4 3200Mhz(Soldered) + SO-DIMM Slot * 1
(*) 사전예약 행사로 16GB 업그레이드를 한 상태입니다.
화면 1920 * 1080 FHD 16:9 Glare IPS LCD (터치 지원)
SSD 256GB Samsung PM981 M.2 NVMe TLC SSD
배터리 80Wh All-Day Battery
그래픽 Intel(R) Iris Plus Graphics
포트 3.5mm 이어폰 단자
HDMI 2.0
USB 3.0 Gen 1 * 3
USB Type C / Thunderbolt 3 / USB-PD 겸용 포트 * 1
microSD(1TB까지 지원) / UFS Card 겸용 포트 * 1
DC-In (48W)
네트워크 Intel AX201 WiFi 6 지원 무선랜카드
Bluetooth 5.0
보안 TPM 2.0, 지문인식 지원, 켄싱턴 락
음향 1.5W 스트레오 스피커, DTS:X Ultra
카메라 HD

대체적으로 상당히 평범한 사양이지만, LG 모바일 제품군과는 달리 WiFi 6이나 UFS 외장형 카드도 지원을 한다는 점, 그리고 이전 제품군 대비 8Wh만큼의 배터리가 추가 탑재되었다는 점이 변경된 사항입니다. 그밖에도 NVMe SSD가 이제 기본 탑재라는 점도 속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겠네요.

경쟁 제품인 갤럭시 북 이온과는 다르게 무선 충전기로서의 기능이나 외장 그래픽 미 탑재는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특히 이 제품이 아닌 14인치 그램 2in1 제품의 경우, 다른 90N 시리즈와 달리 995 시리즈에 탑재되는 코멧 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하여 그래픽 측면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에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가 어렵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그램 15 터치 모델이므로 이에 대해서만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개봉

LG 그램 15ZD90N-HX56K 개봉 영상(일부 편집됨)

LG 그램 전 모델에 동봉되는 두꺼운 충전기입니다. 평범한 48W 출력을 지원하는데, 예약 판매 사은품으로 제공된 Freedy PD 충전기가 60W인 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LG 모바일 기기와 함께 충전하라는 것일까요? 아무튼 다행히 DC 단자를 이용하므로 충전하면서 eGPU나 DP-Alt 외장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용 설명서도 평범한 형태입니다.

실제 설치하고 DnA Center라는 드라이버 설치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니, 위 UWP 앱은 설치를 진행하지 않고 Win32 앱만 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LG Power Manager는 과거 2017년 즈음 레드스톤 3 업데이트 이후 지원이 종료되었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UWP 앱으로 재출시가 이뤄진 모양입니다. 다만, LG Power Manager에 있던 기능 일부는 LG Control Center로 이전되어 배터리의 충전을 80%로 제한하는 기능은 LG Control Center가 맡게 되었습니다. BIOS 단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 듯하며, 때문에 리눅스를 설치해 멀티 부팅 혹은 혼자 사용할 경우, 사실상 배터리 제한 기능은 없는 기능이 됩니다. 아무리 Windows 설치 권장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리눅스를 사용할 때의 제한은 또 있는데, 이는 하단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Windows 미설치 기기여서 그런지, 관련 안내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는 노트북 전원을 켜면 나타나는 안내문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안내문과 키스킨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동봉된 설명서 중 Virtoo by LG는 개발사인 Screenovate Tech에서 Android 10(Q) OS 대응 업데이트를 뒤늦게 진행하여, LG 모바일 기기 중 가장 빠르게 Android 10 업데이트를 받은 G8 ThinQ와 Android 10을 기본 탑재한 VELVET을 사용하고 있는 저로써는 약 6개월동안 미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제품 제조일은 1월 8일, 색상은 흰색. 15ZD90N-H.AX56K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DTS:X Ultra 및 HDMI 포트 탑재로 관련 로고도 같이 붙어있네요. 인텔 프로세서 탑재 로고와는 달리 때어낼 수 있는 스티커에 부착한 것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긴 합니다.

약 2013년부터 6년 반 정도를 사용하고 보내준 ThinkPad T420s. 며칠에 걸쳐서 이 모델에서 LG 그램으로 모든 데이터를 옮겼습니다.

LG 그램 제품에는 꺼내기 편하라는 듯 태그가 붙어있는 필름이 한 겹 헐렁하게 감싸져 있었습니다. 태그 쪽에 gram 로고의 g가 적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필름 하단을 때어내보니, 아래와 같이 본체에도 밀착되어 있는 또 한 겹의 필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발열 관리에는 별로 좋지는 않겠지만, 저는 보호를 위해서 굳이 이 필름을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뒷면을 보고 아쉬웠던 것은 제품 자체의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하단에 타공이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노트북 힌지 부분에만 통풍구가 있는데, 이전 모델인 2019년 모델보다도 발열 해소 측면에서는 나빠진 것이라 그런지 간혹 오후 3시 즈음 채광이 잘 통하는 곳에서 사용할 경우 키스킨 유무와 상관 없이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의 발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참가했던 Microsoft Ignite the Tour에서도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과정에서 잠깐의 절전모드 이후 발열로 인해 노트북 전체의 온도가 상당히 올라가는 상황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LG 측에서 홍보하는 '히든 힌지'가 분명 내구성이나 미관적인 측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생각보다 바닥과의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단 타공이 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왼쪽에는 USB Type-C (USB 3.0 Gen 1 혹은 USB 3.1) 겸 Thunderbolt 3 겸 DP-Alt 겸 USB-PD 지원 단자와 전원 플러그 이용 여부 LED, USB 3.0 Gen 1 포트, HDMI 2.0 포트가 위치합니다.

오른쪽에는 UFS 외장 카드 겸 microSD 겸용 슬롯, 3.5mm 이어폰 잭, USB 3.0 Gen 1 포트 2개, 켄싱턴 락 포트가 존재합니다.

힌지는 이 정도까지가 최대였습니다. 이전에 쓰던 ThinkPad T420s가 180도까지 가능한 모델임을 생각하니 아쉽게 다가왔지만, 적어도 혼자 쓸 때에는 별 문제가 없는 정도입니다.

여기에도 보호를 위해서인지 한 겹 보들보들한 반투명 재질의 보호지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키보드 위에 도장 찌꺼기가 조금 올라와 있었으나 금방 털어낼 수 있어서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동봉된 키 스킨을 장착해 보았는데 완전히 딱 맞지는 않은지 살짝 울은 듯한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새로 산 제품이고 부착 당시 겨울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조금 아쉬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제품 설치

전원을 켜니 위와 같이 설명서에서도 봤던 내용이 보였습니다. 화살표 키로 설명서 내용을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고 ESC 키를 눌러 이 화면을 종료할 수 있다고 하기에 설명서를 볼 필요가 없는 저는 그냥 ESC 키를 눌렀습니다.

ESC 키를 누르게 되면 부팅 장치를 선택하는 메뉴로 자동 진입하게 됩니다. 다만 저는 UEFI를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에 Tab 키를 눌러 Setup 메뉴로 이동했습니다.

터치 그램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형 그램에 탑재된 UEFI는 통일된 형태로서 터치가 불가능하고 BIOS의 향기가 물씬(?)나는 형태의 UX였습니다. 숨겨진 기능이 많아 여기서 잠시 둘러본 것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웠지만 배터리 충전량 제한이 UEFI단에서 없다는 건 실망스러웠으며 다행히 홍보를 하지 않았고 스펙에도 없었던 TPM 관련 설정은 탑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활성화도 되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USB를 꽂고 포맷, Windows CD 굽기까지 마쳤습니다. 원래 이 USB에는 한글과컴퓨터사에서 개발한 구름OS 2.0 RC1의 설치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번에도 설치 셔틀(?)로서 Windows 설치를 맡게 되었네요. 이전에 Windows 10 설치 미디어를 넣어두었던 샌디스크 32GB USB만 사리지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혹사를 피했을지도 모를 녀석입니다.

어쨌든 USB는 옮겨서 부팅해주었습니다.

마지막 번호에 있는 파티션인 DNA Center 파티션은 삭제하지 않고, 빈 공간만을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GPT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 설치 당시(2020년 1월) 최근 버전의 Windows는 인텔의 IceLake 및 무선랜 AX201의 출시 전 나온 버전이라서 드라이버를 못 잡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픽 드라이버도 기본만 잡은 상태였고, 설치 과정에서 인터넷에 연결하지 못해 하는 수 없이 로컬 계정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이런저런 설정을 마치고, 바탕화면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램 자체가 Windows에 최적화된 제품이어서 그런지, 설치 직후 DnA Center Plus를 통해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과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UWP 앱 중 일부도 알아서 설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 싶었네요.

이후 ThinkPad T420s에서 사용하던 Windows 라이선스의 이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던 Microsoft 계정으로 로그인하였고, 이런저런 하드웨어 설정 값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하드웨어

화면은 아쉽게도 HDR를 지원하지 않으나, 흉내는 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Radeon 그래픽과는 달리 가상 초고해상도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전에 쓰던 해상도가 HD+(1600 * 900)이었던지라 FHD로도 저에게는 충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탑재된 그래픽은 Intel Iris Plus Graphics(64EU)인데, 역시나 인텔이고, 내장그래픽인만큼 성능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CPU의 힘에 더하여 마인크래프트를 즐길 때 ThinkPad T420s보다는 평균적으로 느껴지는 프레임이 살짝 올라갔다는 것 정도였네요.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LG 그램에 적용된 터치 기술이 LG 디스플레이의 특허 기술이라고 홍보하는 것을 보았던지라 패널 공급사가 LG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휨이나 흔들림에도 견고하게 잘 견뎌주었으며 글레어 패널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상당히 쨍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색 영역에 대해서는 측정기가 없어서 측정할 수 없었네요.

터치 정확도는 높은 편이었고 Windows 설정의 시스템 정보에서 나타나는 10점 멀티터치 지원이라는 문구와 동일하게 10개 손가락 모두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서피스 랩탑 3과 달리 AES나 EMR 규격의 고급 스타일러스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스타일러스가 탑재되지 않은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유사한 수준의 터치스크린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제품인 그램 2in1이 채워주기는 할테지만 또 그 제품은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가 아닌 코멧레이크 탑재인데다 14인치뿐이라 어느 제품이든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선 어댑터로는 Intel(R) AX201이 들어갔으나, 유선 랜은 포트가 없는 관계로 관련 HW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Type C 포트로 연결하여 사용은 가능합니다.

SSD로는 M.2 NVMe SSD인 삼성의 MZVLB256HAHQ가 들어갔으며 이름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용량은 256GB입니다. 동세대 삼성 갤럭시북 대비 아주 살짝 떨어지는 성능이라고 듣기는 했는데 워낙 상향 평준화되어 그런지 체감상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ThinkPad T420s 사용 시절 SATA 기반의 2.5인치 SSD를 쓰고 있었어서 오히려 엄청난 향상이 있었다고 느껴졌네요.

생체 인식 장치는 Goodix사의 제품이 탑재되었으며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로 DTS사의 음향 관련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다만 직접 써보니 절전 등의 상황에서 깨어날 때 DTS 구성요소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어서 아쉽습니다. DTS 측에서 직접 관리하는 부분인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개선되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DTS Sound Unbound 앱 정식 출시 이후(Windows 10 2004) 안정성이 많이 나아졌네요.

이 제품에 탑재된 Intel Core i5-1035G7 프로세서는 4코어 8스레드에 10nm 아이스레이크 아키텍처를 탑재한 프로세서로, 기본 쿨럭이 1.20GHz라는 데에서 유추하실 수 있듯 부스트 쿨럭까지 합해도 그다지 높은 수치의 쿨럭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성능이 예상 이하였으며 거기에 LG의 나쁜 발열 방지 설계에 힘입어 절전 모드로 가방 속에 제품을 넣는 등의 행위를 하고나면 제품 전체가 후끈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못 써먹을 물건은 아니고 글 작성이나 인터넷 웹서핑, 간단한 게임이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보안 버그로부터 대다수 자유로운 편이라 새로운 인텔 보안 버그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벌벌 떨 일은 생각보다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키보드나 터치패드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습니다. 특히 키감과 터치패드의 멀티터치 지원 등이 그러하였습니다. 다만 키보드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경우에는 퉁퉁 튕기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었고, 터치패드는 키보드 사용 중에 반응하지 않기는 하지만 좀 과하게 민감했습니다. 터치패드의 유격은 덤이었고요.

그램의 리눅스 지원

Windows 10(2004)과 듀얼부팅으로 Kubuntu 20.04를 설치하여 확인한 부분으로, 다른 리눅스에서는 지원 여부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이 계속 개발하고 있는 Wubi for UEFI로는 Kubuntu 설치가 불가능하였고, Rufus를 이용하여 설치미디어를 만든 후 Kubuntu로 부팅하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설치는 물리적으로 다른 SSD에 설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GRUB도 제대로 표출되었으나, 다만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 Windows 10이 최대 절전모드인 상황에서는 Kubuntu에서 WiFi 및 Bluetooth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 LG에서 제공하는 Windows 업데이트를 이용한 UEFI 업데이트시 GRUB가 삭제되어 그때마다 GRUB Repair 도구를 이용해야만 Kubuntu로 로그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는 대부분 잘 지원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아직 Kubuntu가 GUI 지문인식 및 KDE와의 통합을 지원하지 않아서 그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록: RAM + SSD 추가 설치

더보기

이번 2020년형 그램의 사전 예약 상품으로는 듀얼 업그레이드 패키지가 포함되었습니다. 다만 랜덤으로 하이닉스램 + WD SN550 M.2 2280 NVMe TLC SSD 혹은 삼성 램 + Crucial P1 M.2 2280 NVMe QLC SSD로 제공되었는데 저는 운이 나빴는지(?) TLC가 아닌 QLC 제품쪽으로 제공받았습니다.

제품 하단에 부착된 고무를 모두 때어내고, 일반적인 사이즈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드라이버로 나사를 분해, 얇은 보안카드를 이용하여 드러내니 위와 같이 금속 + 플라스틱 형태의 하판이 드러났습니다.

본체 쪽을 보니 15인치부터 80Wh 배터리가 탑재되는데도 불구하고 스피커 옆으로 공간이 비어있어 공간 활용 측면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하나는 온보드 형태이지만 여분의 램 슬롯이 있다는 것과 SSD는 두 슬롯 모두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네요. 충분한 양의 USB 포트와 풀사이즈 HDMI 포트에 이런 부분까지도 증설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는 등 여전히 괜찮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Crystal Disk Info Kurei Kei Edition으로 P1 SSD를 확인한 모습

Crucial P1의 1TB 제품은 QLC인지라 타 제품보다 짧은 수명인 약 200TBW(200TB만큼의 쓰기)를 보증하며 읽기 속도 2,000 MB/s, 쓰기 속도 1,700 MB/s를 공식 수치로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 측정 결과도 이와 비슷하였으나 1GB로만 테스트하였고 공간이 빈 상황이었으므로 SLC 캐시 형태로 쓰인 것이라 항상 이런 수치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비교 대상이었던 LG 그램 기본 내장 SSD는 절반 가까이가 이미 쓰인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읽기 속도는 약 2/3, 쓰기 속도는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작성일 기준 약 20% ~ 25%를 사용 중인 현재도 비슷하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크게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QLC인지라 제품 자체의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잦은 편집이나 변화가 생기는 곳에 쓰기에는 부적절하고 장기간 변화하지 않고 읽는 정도에 그치는 콘텐츠를 저장하는 데에나 쓸만할 것 같습니다.

총평

이번 2020년형 그램은 2019년형 그램 등 이전 출시된 같은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 큰 발전이 없었던 기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2018년형, 2019년형 그램과 같이 프로세서 성능 상의 큰 차이가 없는 기기를 사용 중이셨던 경우에는 굳이 2020년형 그램으로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LG전자

LG gram 15"

장점

  • 전작 대비 살짝 작아진 크기
  • 여전히 충분한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무게
  • 팬 소음은 매우 조용함
  • DTS:X Ultra 및 DTS:X Headphones 사용 가능

단점

  • 발열 해소에 불리한 힌지 구조
  •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 자체의 문제
  • 발전이 없는 하드웨어
  • 무릎에 얹어놓고 쓰기에는 불안함

총점: 3.5 / 5.0 - 이젠 슬슬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최근에는 LG 그램 이외에도 혁신적으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그램만큼의 성능 혹은 그 이상을 추구하는 제품군이 다른 회사에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그램 17은 그래도 개선되고 있는 사항도 있어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만, 그램 14나 2in1, 15 제품은 별다른 변경점 없이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다 인텔의 프로세서도 AMD와 달리 급격한 성능 향상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구매할 이유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제 사용 범위 안에서는 기본기를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기에 2021년형 그램에서는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본 제품의 구성품 및 사은품은 2019년 말 사전예약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현재와 많이 다릅니다. 이 점 참고하여 주시길 양해부탁드립니다.
글에 잘못된 사항이나 의문점이 있으시다면 주저마시고 댓글 혹은 트위터(@paperbox_update)로 알려주시면 수정 혹은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품은 사비로 구입하였으며 사례금이나 원고료를 받지 않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