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 공정거래위원회가 2020년 9월 1일부로 적용 예정인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에 따라 '광고'의 일종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 내용은 하단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LG V60 ThinQ를 대신하여 국내에 출시된 LG VELVET을 사용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하드웨어, UX, 카메라 이렇게 세 분야로 나누어 심층 리뷰를 다루었는데요. 오늘은 한 달간 써오며 느꼈던 소감과 심층 리뷰에서 발견한 부분들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2020.06.10] LG VELVET 개봉기: 의외로 예쁜 첫인상
[2020.06.19] LG VELVET 상세 리뷰 1편: 손 안에 폭, 넓은 세상
[2020.06.23] LG VELVET 상세 리뷰 2편: UX 9 블러 UI의 완성
[2020.06.30] LG VELVET 리뷰 카메라편: 플래그쉽 기능, 아쉬운 성능
[현재 글] LG 벨벳 최종 리뷰: Q와 G사이, '조금씩 균형을 잡아가는' LG

하드웨어 성능 그리고 UX 사이의 조화

LG VELVET이 분명 최근 플래그쉽 대비 아쉬운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A가 실험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을 시험하듯, LG 벨벳은 지금껏 LG가 쓴 적 없는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실험하면서 중급 ~ 중고급기로서 나름의 위치를 갖추게 된 것도 분명합니다. 이는 어쩌면 새로운 LCD 패널을 사용했던 G7 ThinQ, Z카메라로 각종 기능을 선보였던 G8 ThinQ 등 실험적인 플래그쉽 계보를 잇는 G 시리즈의 계보를 이어가고자 했던 부분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다행히 초반에 출고가를 90만원 가까이에 책정하여 체감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을 주었던 것과 달리 이후 70만원 이하로 자급제를 판매하거나 각 통신사에서 공시 지원금을 늘리는 등 초반에 비하면 체감 가격대를 많이 내리면서 사람들에게 성능이 괜찮은 수준이면서 기존 Q시리즈 대비 기능은 거의 플래그쉽급에 가깝게 탑재한 중고급기라는 느낌을 주기도 했으니 적당한 균형을 잡았다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Firefox Nightly (구. Firefox Preview)에서 LG Smart UI Mobile체가 적용되고 있는 모습. 벨벳부터 가능해졌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LG가 심혈을 기울였다고 보는 부분은 사실 외부 디자인보다도 내부 UX 디자인입니다. 직전까지 LG 모바일은 One UI나 iOS의 UI와 지나치게 흡사한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살짝 산만한 부분도 있었던 블러를 가다듬고, 각종 불필요한 여백 등의 요소를 줄이면서 알림창 가독성을 높이는 등 거의 다음 버전의 UX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변경사항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벨벳의 UX는 비로소 LG 특유의 독창성도 조금씩 살리면서 다른 휴대폰 사용자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게 변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UX에서 많은 기능을 제거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통폐합된 기능도 있고, 사용이 저조한 기능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LG 내부에서 플래그쉽으로 분류한다는 이야기가 돌 만큼의 기능은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V50S ThinQ 이후 플래그쉽 스마트폰에도 Google 앱과 기능이 겹친다는 이유로 제거하고 있는 앱들이 있다는 점과 이지 크리에이션 카메라를 표방하면서 이전 기종 대비 기능적인 측면에서 아쉽다는 것 정도인데 일부는 하드웨어 성능으로 애초에 기능을 온전하게 구현하기에는 힘들 수 있었을테니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어 지금 이 정도로 크게 변한 UX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심층 리뷰에는 약간의 장난기를 담아서 '다 좋은데 내 기본앱 돌려줘요'라고 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그만큼 많은 부분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 것도 맞아서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 없었다면 거짓말, 하지만 나름의 매력은 있었던 48MP 카메라

물론 108MP의 거대한 카메라를 탑재하고 출시된 갤럭시 S20 Ultra 기종에 비하면 초라하게 비춰지는 부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OIS도 없고, 메인 카메라로 쓰기에는 살짝 아쉽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번 카메라 편에서 설명해드렸다시피 여러 장을 쵤영 전후로 저장하여 선명한 부분들만 모아 합성하는 방식으로 OIS를 보완했기 때문에 야간 상황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48MP 모드로 촬영하면 더 선명하게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고, 전문가 모드도 사진 촬영 모드에서 잘 살아 있어 다른 제품을 리뷰 목적으로 촬영하거나 일반적인 주광 상황에서의 촬영은 때로 이전 기종보다 낫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야간에서도 나이트 뷰 모드를 사용하면 괜찮은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비롯,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쉬웠던 건 몇몇 기능의 제거와 낮은 화소수를 탑재하고 나온 초광각 카메라인데, 몇몇 제거된 기능은 LG SmartWorld 및 카메라 앱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을, 그리고 화각은 넓어졌지만 화질은 아쉬웠던 초광각 카메라는 차기작에서 개선되기를 바래봅니다.

아직 남아있는 이어폰 잭, 그리고 여전히 신경쓰는 음향

아직 남아있는 LG 벨벳의 이어폰 잭

이번 LG 벨벳에서는 아쉽게도 Hi-Fi Quad DAC가 빠지면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 그 출력을 온전히 활용해본 적은 없지만 미미하게 번들 이어폰에서조차 약간 힘이 실리는 것을 경험해보았기에 이번에도 들어갔다면 더 좋았겠다 싶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이어폰 잭을 제거하고 있고 무선 이어폰을 쓰는 경우도 부쩍 늘어 유선 음향 기기를 활용하기에는 어려워졌다는 걸 생각해보면 아직도 LG가 여러모로 음향에 신경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대중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 이전 기종 대비 진보한 스트레오 스피커를 사용하고 개인 취향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DTS:X 대비 혹평보다 호평이 더 많은, 아직 개선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만으로도 훌륭한 인공지능 사운드를 통해 음향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되는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거기다 마이크도 고감도, 고음질 마이크를 탑재해서 통화 녹음은 물론이고 카메라로 녹화한 공연, ASMR 콘텐츠 제작 등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음질로 녹음하여 듣고 싶은 사용자들의 마음을 이해한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이 고감도 마이크가 뜻밖에 LG가 미미하게 홍보했던 다른 방향으로도 도움이 되었는데요, 어젯밤 기숙사에 처음 들어와 벨벳을 충전하느라 멀리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Hey Google 명령어와 제가 리마인더 알림을 설정해달라는 말도 확실히 또렷하게 인식하여 인식하여 등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총평: 마침내, Q와 G 사이 - 조금씩 균형을 잡아가는 LG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초반에 가격으로 소비자와 밀고 당기기를 시도했던 것으로도 보이긴 합니다만, 예약 판매 가격 등에서 이를 만회하려고 약간이나마 노력했기에 '조금씩 균형을 잡아가는 LG'라고 붙였습니다. 물론 기존의 Q 시리즈는 스냅드래곤 450, 미디어텍 헬리오 P22, P35 등 애매하게 낮은 성능의 AP를 사용하거나 스냅드래곤 820, 스냅드래곤 835 등 지나치게 높은 성능의 AP를 탑재하고 출시되었으면서 퀵헬프 미지원 등 다양한 기능적 제약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과 달리 벨벳은 기능적인 제한은 많이 줄였고 AP도 적당한 수준의 AP를 탑재하고 출시되면서 작년 Q70에 이어서 중급기 라인업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플래그쉽에서 보이는 불안정한 라인업 유지 능력이나 전반적인 라인업은 아쉽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사용자가 원하는 중급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체험단 후기: 마치고 얻은 것들

제품에 아쉬운 부분은 어느 제품이나 있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이번 난생 첫 체험단 리뷰를 통해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불편한 표현은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는데,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벨벳 제품 자체는 약 한 달간의 사용 기간 내내 영상 시청, 웹툰 / 웹소설 열람, 웹서핑, 가벼운 게임 구동 등을 즐기며 큰 불편함은 없었기에 체험단 종료 이후에도 지금과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휴대폰을 만져보는 것은 언제나 두근두근하는 일이지만,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이 바뀐 것에 내심 놀라기도 했던 만큼 저에게는 여러모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무탈하게 벨벳과 관련된 여러 소식 전하며, 그리고 다른 제품 리뷰 때에도 깜짝 등장하는 모습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4주간 본 사용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곧 다른 리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D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 공정거래위원회가 2020년 9월 1일부로 적용 예정인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에 따라 '광고'의 일종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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