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게시할 2020년 블로그 결산 글에서 다루겠지만, 지난 한 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예정이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대부분을 해결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집에서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그래도 필요한 상황에는 외출을 하는 만큼 그런 상황에서도 되도록 비대면으로 하게 되는 부담감은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명절도 비슷했고, 오히려 집안 사정이 겹쳐서 명절 내내 '명절다운' 가족 행사는 더더욱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명절을 그대로 보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아서 대외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평시에 비해면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지방 대학에 재학 중인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많은 것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지금이 대외 활동을 최대한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리 좀 더 알고 공부를 했으면 좋았으련만, 작년의 운을 너무 믿은 나머지 준비가 소홀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작년 10월 즈음에 여러 대외활동에 대해서 조사했던 바 있었는데, 알면서도 코딩 테스트 등 대외활동을 하기 위한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즈음에 비록 주최자의 사정으로 종료되기는 했지만 웹 개발 스터디를 한다고 이런저런 자료를 같이 찾아보느라 바빴던 것도 분명 있었기는 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터디 종료 이후에, 아니 적어도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는 바라보고 있었던 대외활동에 대해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나 대외활동 자소서를 마무리한 후, 뒤늦게 코딩 테스트 준비를 위해 알고리즘 문제 풀기에 돌입했습니다. 동시에 과거 쓰다가 잊어버린 Python에 대한 감각도 되돌리고자 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풀려면 "집중 주간"이 필요했고, 그 시기로 명절 주가 간택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간의 왕래가 매우 제한되는 상황이다보니 가족 일부만이 서로 왕래했고, 저는 주로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기에 좀 더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네요.

LG WING으로 문제를 풀었던 흔적들 / 보통 아래에는 앞서 해결하신 분들의 글을 띄워두고 풀곤 했다.

문제를 풀 때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활용했습니다. 주로 24인치 외장 모니터에는 문제와 제출 창을, 아래 노트북 모니터에는 IDE를 띄워두고, 문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휴대폰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보거나, 손으로 풀어보는 식이었습니다. 물론 종이로 풀어도 되지만, 주변 정리 문제 때문에 이번 명절에는 휴대폰을 더 애용했네요. WING과 VELVET을 위해 구매했던 스타일러스 펜이라지만, 지난 여름 방학 때의 토익 공부를 제외하면 쓸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간만에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아쉬웠던 건, WING의 펜 지원이 세컨드 스크린에도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화면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위 사진처럼 사용했었는데 아무래도 거치 구조상 펜만 지원된다면 반대로 쓰는 게 더 편해보였습니다.

사족으로그 주에는 특히 커피 소비량이 많았는데, 믹스 커피는 잠 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서 집 앞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을 하곤 했습니다. 마침 경기도 제 2차 재난지원금을 체크카드로 등록했던지라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네요. 그러고보면, LG페이 때문에라도 WING이 이래저래 자주 굴러줬습니다.(?)

집중 주간이라고 다짐하고서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쉬어버린 모습 @solved.ac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보면 생각보다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당연할 것이 생전 한 번도 알고리즘 문제라고 적힌 과제들을 풀어본 적이 없으니, 얼마나 양을 조절해야 하고 하루에 어느정도 푸는 것이 적당한지 알 턱이 없습니다. 그래도 명절 주간에 최대한 많이 풀어보려고 애썼는데, 결과적으로는 위 사진이 증명하듯 한 번 급격하게 문제를 많이 풀고선 푸는 문제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집중이 정말 안 되어서 다음 날로 넘어갈 때까지 하루는 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잘 안 풀린 것으로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진 않다고 답할 것입니다. 오히려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기만 했었던 지난날의 다른 명절보다 알차게 보냈다고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 정도나 코딩을 하거나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 식으로 보내곤 했는데, 적어도 3일 중 이틀 정도는 문제 풀이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남은 방학 동안 완전히 비슷한 방식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전적으로 집중했지만, 다음 명절에는 대면으로 만나고도 유의미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본 게시글에 사용된 LG WING은 LG전자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