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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3 - [개발이야기]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2기 지원 후기 / 현재 글

코로나19와 대학 적응 문제로 정신없이 보낸 2020년이 지나, 저도 2학년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염두해두던 찰나에 SW 마에스트로를 알게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합격' 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짐작은 하셨겠지만, 이 후기는 탈락한 후기를 담고 있습니다. 🙃

자기소개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탈락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자기소개서'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남들과 달리 특별한 노력을 한 경험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00~3000자)
  • 귀하의 장래희망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00~3000자)
  • 귀하께서는 2021년도 SW마에스트로 연수과정에서 동료 연수생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합니다. 어떠한 능력을 갖춘 연수생들과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인지 귀하의 구체적인 계획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00~3000자)
  • 2021년도 SW마에스트로 연수 과정에서는 연수생에게 교육 지원비, 노트북 PC 및 프로젝트 재료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본인이 희망하는 온오프라인 교육과 프로젝트 수행을 도와주는 멘토를 통해 귀하의 SW 능력을 향상,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귀하께서 본 과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00 ~ 3000자)
  • SW 대회 수상 등 증빙이 가능한 경우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가장 크게 실수했던 것은, 4번째 문항에서 '기초를 다진다'고 썼다는 점입니다. 그래선 안 되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걸 그것도 맨 첫 문단에 넣었나 모르겠습니다. 아마 서류를 진지하게 검토하셨다면, 코딩 테스트의 발끝에도 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실수한 것은, 증빙 가능한 SW 대회 수상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첨부 및 추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서 심사위원 분들께서 여쭤보실 부분들도 분명 있을테고, 서류 평가에 영향을 주었을텐데, 제가 증빙 자료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실수했던 점은 첫 문항에서 한 노력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추측에 가깝지만, 특별한 노력이려면 무언가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는 것을 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코딩 테스트

코딩 테스트는 2월 27일 토요일, 그리고 3월 13일 토요일 두 번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참고로, 3월 5일과 3월 19일에 각각의 코딩 테스트 결과도 안내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월 19일의 코딩 테스트 결과 안내인데요, 합격했을 경우 심층 면접에 대한 주의사항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놓치면 안됩니다. 1차 코딩 테스트의 경우 결과 안내일이 3월 5일, 2차 코딩테스트 상세 안내일이 3월 10일이었기 때문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1차 코딩 테스트

1차 코딩 테스트의 문항은 알고리즘 6문제 + SQL 1문제 + Web 1문제 해서 총 8문제였습니다. 작년 후기와 비교해보면 꽤 많은 문항이 추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신 난이도는 쉬워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백준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기 시작한지 3주차였던 저도 최소한 테스트 케이스로 제공되는 항목은 다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게 solved.ac의 S5(실버 5) 정도 내외라는 분도 있었는데, 저는 이걸 정확하게 매길 수 있을 정도로 고수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Web 1문제의 경우에는 굉장히 간단한 문제가 나와서, CSS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면 금방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무려 Javascript를 1글자도 쓰지 않는 문제였으니까요. 1학년 때 인터넷 프로그래밍 과목을 통해 HTML, CSS를 복습했었는데, 그 수준으로 쉽게 나왔습니다.

SQL 한 문제의 경우에도 JOIN을 쓸 줄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프로그래머스의 SQL 고득점 Kit만 풀고 들어갔는데, 그리 부담되는 수준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종적으로 6문제의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하였고, 1문제는 풀다가 제출하여 합격하였습니다.

2차 코딩 테스트

2차 코딩 테스트는 원래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화면 공유가 필수라는 점이 1차 코딩 테스트와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알고리즘 3문제 + SQL 1문제 + Web 1문제 총 5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아무래도 모든 문제의 난이도가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Web 1문제의 경우 이번에도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가 나왔습니다. 드디어 Javascript를 쓰긴 하지만, 지난 학기 인터넷 프로그래밍 시간에 딱히 할 일이 없었던 제가 만든 소소한 부가기능에 나오는 문법만 써도 대략적으로 구현이 되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운도 좋다고 생각하며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SQL 1문제는 조금 더 복잡한 JOIN 문제였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문제를 공개할 수 없거니와, 문제를 적어두는 것이 위반 사항이라 확실히 기억나지 않아서 넘기려고 합니다.

알고리즘 3문제 중 한 문제는 테스트 케이스까지 통과했고, 1문제는 통과는 못하고 제출, 나머지 한 문제는 풀다가 미제출로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총 3문제의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하였고, 1문제는 풀다가 제출, 1문제는 미제출이었으나 합격하였습니다.

면접

면접은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기수와 동일하게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감독 한 분, 심사위원 다섯 분, 그리고 지원자 5 ~ 6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난 기수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엑스 대신 다시 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보았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토익 시험처럼 '시험'이어서 이렇게 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3월 26일 금요일 오전 11시 10분 면접 조였고, 걱정되는 마음에 한시간 넘게 일찍 도착하여 먼저 아침을 먹고 면접 준비를 위해 가지고 있던 자료를 보며 기다렸습니다. 중간에 화장실을 찾지 못하는 헤프닝이 있었는데, 아남타워의 화장실은 2층에서 이용하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혹시라도 도움이 되실까 적어봅니다.

면접에서 나온 질문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았습니다.

  • 우리 사회에서 IT가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씀해보세요.
  • 지원 동기
  • MSA, DevOps, Agile, Docker 중 아는 개념 있으면 설명해보세요
  • (개별 질문) Framework / Library 차이?
  • 팀의 리더가 되었을 때 해야 할 것, 하면 안되는 것
  •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던 경험
  • 코딩 테스트에서 가장 아쉬웠던 문제, 그리고 그 문제를 다시 푼다면
  • 마지막으로 못했던 말, 어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외에도 한 두 문제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면접을 망쳤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역시나 탈락했습니다.

같은 조에 계신 분들이 저보다 모두 나이가 많으시고, 경험이나 지식도 풍부하셔서 대체로 저보다는 대답을 제대로 하시고 확실하게 말씀을 하시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모든 질문에 아무런 지장 없이 대답하셨던 첫 번째 지원자 분을 보고 면접 중에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점은 굉장히 쉬운 질문이었던 Framework, Library의 차이를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면접이 끝나고 어떻게 대답하면 좋았을지 생각이 나서 더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

주변에 지원하신 분들은 대부분 붙었는데, 마지막까지 가서 탈락했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코딩 테스트의 존재를 실감하고 알고리즘 문제를 풀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소마가 계기였으니까요. 면접장에서는 제가 코딩 테스트를 두 달간 준비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달 내외의 시간만으로 2차까지 통과한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소마를 만만히 보고 있었다기보다는, 그 정도밖에는 시간이 없었고 2차까지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큽니다.

면접을 통해서 요즘은 어떤 최신 기술을 공부해야 하고, 또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가장 레퍼런스에 가까운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라고 가산점을 주거나 봐주지 않는다는 점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 소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숱하게 겪어왔지만 더 크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지원 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들로 분명 다음에 다시 지원할 때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군 입대 문제로 인해 늦어지겠지만 14기 즈음 새로 지원하게 된다면 그때는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