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8일, LG전자는 LiVE LG 공식 블로그 및 LG전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LG전자가 철수를 결정한 MC 사업본부의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OS 업그레이드 및 보안패치 지원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Google 등 몇몇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공약한 것과 거의 유사하게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다만 이들 제조업체와는 조금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한 비교

삼성전자 2019년도 플래그쉽부터
2019년 갤럭시 A 시리즈 일부부터
플래그쉽 / 보급형 모두 3년 (OS)
Google 2017년도 Pixel 2 시리즈부터 플래그쉽 / 보급형 모두 3년 (OS)
LG 2019년도 플래그쉽부터
2019년도 일부 보급형 기기부터
플래그쉽 3년 (OS)
보급형 2년 (OS)

삼성전자와 동일하게 대상은 LG전자의 2019년도 발매된 일부 보급형 기기와 플래그쉽부터입니다. 그러나, LG전자의 보급형 기기는 최근까지 OS 업그레이드를 단 한 번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했고 이 정책이 그대로 적용되어 1년 연장되었지만 과거의 플래그쉽 기기와 동일한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원 대상

따라서 위 사진과 같은 기종들이 OS 업그레이드 추가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019년 출시 최종 OS 2020년 출시 최종 OS
Q9 One Android 11 (2020, R) Q51 Android 11 (2020, R)
G8 ThinQ Android 12 (2021, S) Q61 Android 11 (2020, R)
V50 ThinQ Android 12 (2021, S) VELVET Android 13 (2022, T)
Q70 Android 11 (2020, R) Q92 Android 12 (2021, S)
V50S ThinQ Android 12 (2021, S) Q31 Android 12 (2021, S)
  WING Android 13 (2022, T)
Q52 Android 12 (2021, S)
VELVET LTE Android 13 (2022, T)

※ Android 버전 옆 연도는 출시 예정 연도, 그 옆은 버전 코드이며 본 표는 출시 순서대로 작성되었습니다. 굵게 표시된 모델은 이미 최종 OS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모델입니다.

이를 통해서 X 시리즈 전체 (X2 2019, X4 2019, X6 2019) 및 Q9 모델이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태블릿 모델인 G Pad 5 10.1은 OS 업그레이드 계획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소한 Android 10까지는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빠르게 지원이 종료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Android 9.0 Pie 업그레이드를 받고 지원이 종료된 Q9도 제외된 것이라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의외인 것은 일부 보급형 모델이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Q31, Q51, Q61 및 Q52가 OS 업그레이드 2회를 확정받았다는 점인데요, 이미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들과 유사한 사양으로 출시된 기종에 OS 업그레이드 2회를 제공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오히려 Q92 및 Q70의 OS 업그레이드가 아쉽게 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본래 플래그쉽 모델조차도 3회가 아닌 2회였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G8, V50, V50S 사용자는 휴대폰 수명 연장을 도모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2019년 모델까지 플래그쉽 3회 정책을 확정한 것은, 아직 OS 업그레이드 지원이 끝나지 않았고 삼성전자도 그렇게 하고 있기에 철수 이후 재진입을 조금이라도 염두해둔다면 좋은 이미지로 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확장 지원의 배경에는 신모델 개발 중단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외 추가 업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네요. 다만, 현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잔류하는 인원이 300명에서 400명 정도에 그치는 만큼 일부 외주의 가능성도 존재하고 OS 업그레이드의 속도나 품질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UX/UI 또한 이미 개발 완료된 LG Rollable 및 LG Rainbow 모델의 신규 UX를 바탕으로 적용하여 선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이후일 Android 12 및 Android 13 업그레이드에 있어서는 과연 새로운 UX를 적용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 외에도 우려되는 점은 몇 가지 있습니다.

  • SW 업그레이드를 위해 잔류한 인원의 이탈 가능성
  • 퀵 헬프 로그 분석 서비스 종료로 인한 버그 리포트 어려움
  • 서비스 일부 유지를 확정받은 LG페이 및 퀵 헬프, 완전 종료를 확정받은 Q보이스, Q렌즈, Q스토리 및 LG헬스를 제외한 나머지 앱의 개선/유지 여부 불확실성
  • 2023년 Android 13 OS 업그레이드 이후 SW 업데이트 서버 종료 일자 불확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철수가 결정된 제품의 OS 업그레이드를 책임지겠다고 발표한 모습은, 과거에 "키 라임 파이를 위해 2GB RAM을 탑재"했다거나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가 어렵"다고 말했던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결정을 뒤집지 말고 잘 유지하여 VELVET과 WING 기종이 안드로이드 13 OS까지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