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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27일 오전, 안드로이드 10 OS가 LG G8 ThinQ에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지금은 LG G8 ThinQ와 LG V50 ThinQ 외에도 LG G7 ThinQ가 OS 프리뷰에 돌입하며 LG UX 9.0 적용을 위한 작업이 시작된 상태인데, 뒤늦게나마 UX 8.0에서 9.0으로 업데이트한 LG G8 ThinQ가 어땠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LG UX 8.0도 파편화가 심한 UX 중 하나입니다. 화면 녹화 기능이 포함된 휴대폰이 있는가 하면, 앱별 볼륨 조정 기능이 들어간 휴대폰도 따로 있었습니다. 물론 극초기에 나온 LG G8 ThinQ에게는 둘 다 없었고요. 업데이트를 통해 앱별 볼륨 조정 정도는 넣어줄 수 있었을텐데 안드로이드 10 OS 업그레이드 작업 중이어서 그런지 안드로이드 10이 올라갈 때까지 해당 기능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UX 9이지만 LG G8 ThinQ와 V50S ThinQ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좀 다르기도 하고, V50S ThinQ에는 탑재되지 못한 앱들이 정상적으로 탑재되기도 했기 때문이죠.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색상이 변했다는 거였습니다. 청녹색 계열을 사용하던 것이 UX 8.0이었는데, UX 9부터는 파란색으로 돌아왔습니다. 과거 뷰2를 쓸 때에도 UI가 파란색 계통이었는데, 왠지 그때로 돌아간 느낌도 듭니다. 대부분의 아이콘은 변하지 않았지만, 두번째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팝업 창이 밑으로 내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에서 만든 One UI처럼 좀 더 둥글어지기도 해서 표절 논란이 상당한 가운데, 구글이 Bottom Navigation Bar를 런칭하면서 한 손 조작이 용이하게끔 하자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확인한 잠금화면은 일단 UX 8.0과 달리 무조건 왼쪽에 시계가 위치하도록 변경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운데로 배치할 수 없게 변경된 점, 시계 글꼴이 크고 두꺼워진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만 푸시 알림 리스트 UI는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홈화면도 좀 더 배치를 널널하게 잡은 것인지 구글 위젯도 살짝 위로 올라갔고, 앱 서랍 아이콘의 원형 구멍이 좀 더 커졌습니다. 그 외에도 전화 아이콘과 문자 아이콘이 변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두 앱이 서로 유사한 색상을 가지게 된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거기다 제가 One UI 2.0 스타일의 아이콘을 상당히 싫어해서 그런지 이번 LG UX 9의 아이콘보다 개인적으로 8.0이 더 이쁘게 느껴집니다.

스마트 게시판도 좀 달라졌는데 이건 상당히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색상 안에 글자가 담겨있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앱 아이콘 옆에 글씨가 있는 방식으로 변경된 점이 맘에 듭니다. 아직 왜 '자주 쓰는 앱' 옆에 zZ 표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다만 카드 일괄 접기 기능이 사라진 것은 아쉽습니다.

앱 업데이트 UI도 변했는데 확실히 UX 9의 설계 방식에 따라 변했습니다. 일부 아이콘은 변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해진 것이 UX 9로 업데이트되었다는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Q보이스의 아이콘은 변하지 않았는데 원래도 마음에 들어하던 아이콘이라 변경되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멀티태스킹 화면도 좀 더 순정에 가깝게 변했는데 당시엔 다소 어색했지만 지금은 거의 적응되어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멀티 윈도우 방식이 어색한 건 지울 수 없네요. 예전에는 상당히 많이 썼는데 팝업 윈도우를 거의 모든 앱에 쓸 수 있게 변경되면서 더이상 편하게 접근할 수도 없게 된 멀티 윈도우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개선된 점이 있다면 멀티 윈도우 실행 시 한쪽 앱이 정지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개발자가 예외를 뒀어야만 가능했던 부분이라 이제는 게임 두 개를 실행해도 둘 중 하나가 멈추는 일이 잘 없더라고요.

팝업 윈도우에 관해서는 기존의 Q슬라이드 2.0을 대체하는 위치로 나왔는데 아무래도 그 전의 Q슬라이드는 G2 이후 점점 축소되고 있던 상황이라 반갑습니다. 언젠가는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사실 G8까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던 부분이었거든요. 다만 G8 안드로이드 10 업그레이드가 되자마자 Q슬라이드 SDK를 없애버린 건 실망스럽습니다. 구형 LG 스마트폰에서는 여전히 Q슬라이드가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알림창은 블러가 적용된 채로 나왔습니다. 이전 UX 8에서도 블러가 있었지만, LG V50S ThinQ의 경우에는 급하게 나왔는지 블러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로 보아 초기의 UX 9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UI 자체가 상당히 큼직큼직해졌는데 시계가 조금만 위로 올라가고 날짜는 그 밑으로 내려왔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가로 모드에서는 알림을 보기가 많이 힘들어지는 것도 대부분의 LG 사용자가 겪는 불편이기도 하고요. 특히 블루투스 및 Wi-Fi Direct를 통한 화면 공유 사용 시에는 알림을 한 줄 읽기는 커녕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 오는지라 빠르게 개선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설정 화면도 좀 더 깔끔하고 큼직하게 바뀌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유지해온 탭형 UI가 사라진 겁니다. LG만의 아이덴티티라고 부를 수도 있는 기능이었는데 사라진 건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9 파이에 비해서 몇달 전 구글 정책 변경에 따라 디지털 웰빙 기능이 강제 탑재되었습니다.

오디오 관련 설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LG G8 ThinQ에도 화면 녹화 기능이 생겼는데 QHD 지원은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녹화해보는 거라 컨텐츠만 녹음할 수 있는지 모르고 설정하지 않고 녹화를 했는데 기본값이 마이크로 녹음이더라고요.*

(* 하단 참조)

그리고 업데이트 기록이라는 녀석이 생겼습니다. "전체 업데이트 기록"을 누르면 LG G8 ThinQ 키워드가 들어간 LG전자 웹사이트의 SW 업데이트 알리미 > 공지사항 게시물을 열람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구현할 거였으면 기왕 이렇게 된 거 커스텀 탭 기능을 활용했으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개발자 옵션에는 Enable Wi-Fi Coverage Extend Feature(핫스팟 사용 시 WiFi 전파 더 강하기 출력) 기능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데스크톱 모드 강제 사용을 누르면 모니터와 유선 연결 시 LG가 구글이 만든 기능을 기반으로 만들다 만 데스크톱 모드(DeX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모드)가 나타난다고 하네요.

이번 이스터 에그는 위 사진처럼 안드로이드 10을 안드로이드 Q로 바꾸면 나타납니다. 퍼즐을 맞추는 게임인데 Material UI에 맞는 아이콘을 맞춰보는 게임입니다.

예시

메세지 앱은 채팅+ 기능이 추가됨과 동시에 주황 ~ 갈색에 가까운 색상에서 초록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의 주황색 계통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색상이 변경된 점은 다소 아쉽고, 채팅+는 주변이 다 아이폰이거나 옛날 휴대폰이라 사용해볼 수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 10 업그레이드 시 알아서 등록되는데 이를 해제할 수 있는 버튼도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다이얼 메뉴의 경우 통화 아이콘 옆 문자 보내기 아이콘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 자체가 하단으로 이동한 것은 그렇다 쳐도, 바로 문자를 보낼 수는 없게 바뀐 점은 아쉽습니다.

다만 탭 메뉴 중 활성화된 메뉴를 표시하는 방식이 ......이 아니라 _____인 것은 마음에 듭니다.

이번 UX에서는 블러 효과도 확대 적용되어 Q보이스에도 블러가 생겼습니다. 거기다 쓸모도 별로 없는 도움말 아이콘 대신 Q렌즈 아이콘이 자리하여 좀 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Q렌즈는 QR코드를 인식하는 기능이 있어서 가끔씩 쓸모가 있더라고요.

안드로이드 10으로 오면서 파일 앱도 변경되었는데 위 사진은 구글 기본 탑재 파일 앱이고, LG 자체 파일 관리자도 여전히 지원합니다. UX도 UX 9에 맞게 변경되었고요. 캘린더와 파일 탐색기가 삭제된 V50S ThinQ와 달리 LG G8 ThinQ는 둘 다 UX 9에 맞는 자체 앱으로 나왔습니다. V50S ThinQ의 안드로이드 10 업그레이드 때에는 두 앱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네요.

음악 앱은 오히려 블러를 사용하지 않게 변했습니다. UX 자체는 깔끔한데, 여전히 싱크 가사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언제쯤 변화가 있을 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버그도 있는데 안드로이드 자체 다크모드 기능으로 인해 FLO와 같이 다크모드를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 앱은 색이 반전되어 표시됩니다. 그리고 변경점으로, Google Play 뮤직과 동일한 API로 재생 알림을 구성했다면 벅스처럼 현재 몇 분 몇 초를 재생 중인지 표시하는 재생 막대가 같이 표시됩니다. 안드로이드 9에는 없었는데, 안드로이드 10으로 업그레이드 된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적용되었다고 하네요.

총평

LG G8 ThinQ : UX 9.0 & 안드로이드 10 업그레이드

장점

  • 더욱 깔끔해진 UI
  • 채팅+, 팝업 윈도우, 완전한 제스처, 화면 녹화, 앱별 볼륨 제어 기능 추가
  • 다크모드 완전 지원
  • (본문에는 언급이 없지만) 스크롤 캡처 모든 앱에 지원

단점

  • One UI 2를 너무 많이 배낀듯한 아이콘, UI 구성
  • 가로모드에서의 알림 가독성이 타사 대비 심각하게 떨어짐
  • 몇몇 기능의 삭제 및 타사에서는 지원되는 일부 기능의 미지원(예시: 제스쳐 바 숨기기)
  • 다크모드 - 일반모드 자동 전환 설정 시 날씨 애니메이션이 더이상 표시되지 않는 등 아직 남은 버그

별점: 4.2 / 5.0 - 이 정도면 적은 SW 인력치고 상당히 분발한 편.

UX 9.0이 V50S ThinQ에서는 불완전하게 들어간 만큼, 급하게 모든 것을 뜯어고쳐 만든 UX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면 버그 부분에서도 그렇고 많이 선방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삼성 모바일 사업부에 비해 오래 전부터 계속되는 인력 유출와 태생적인 인력 차이로 인해 격차가 벌어져 왔는데, 배끼기라도 해서 어떻게든 국내의 트렌드에 맞추려는 노력은 인정할 만합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버그는 조속히 해결했으면 하지만, 엎어진 V60 ThinQ 한국 출시와 더불어 많은 기기들이 OS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데다 G8 ThinQ가 괜찮은 완성도에도 불구 V50 ThinQ에 밀려 묻힌 비운의 기기라 언제 해결될 지 몰라 0.5점 정도 감점했습니다. 지금은 G7 ThinQ 프리뷰로 바쁠테니 끝나는 대로 해결한 펌웨어가 나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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