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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해[각주:1] 모질라 썬더버드가 모질라 재단에서 분리된다는 소식이 ZDNet 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전해졌습니다. 그 뒤 보드나라에서는 모질라 썬더버드가 아예 중단 될 가능성 또한 커 보인다는 이야기도 했었죠.

모질라 썬더버드는 어쩌다가 이렇게 궁지에 내몰리게 된 걸까요? 원인을 추측해 보았습니다.

* 본 내용은 어디까지나 자료 등에 근거한 '추측' 글일 뿐입니다. 따라서 해당 내용을 너무 믿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일단, 이메일(E-mail, 전자우편) 시장 자체는 줄거나 늘지 않았습니다. 그저 현상 유지만 되고 있는 상황이지요. 물론 2010년 대 이후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서 my.com과 같은 모바일 전용 메일 서비스도 등장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추세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그나마 알려진 서비스는 방금 전 언급한 my.com 뿐입니다.

다만 원래부터 이메일 시장은 그렇게 큰 시장도 아니었고, 많은 업체도 경쟁할 필요가 없었기에 서비스가 늘어나는 것 보다는 현재 현존하는 서비스들 끼리 메일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개선하는 데에만 몰두하거나 메일 서비스를 하지 않는 기업들은 이메일 앱을 만들면서[각주:2] 모바일 시장에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PC 시장에서 비지니스 작업에 주로 이용되었던 이메일이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PC 시장에서 이메일 클라이언트의 필요성은 낮아졌습니다. 게다가 HTML 5 등 웹 시장의 발전으로 웹 클라이언트 들도 엄청나게 발전하여 굳이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할 필요성도 떨어졌습니다.[각주:3] 그렇다 보니 아예 시장 자체가 엄청나게 축소가 되버렸는데, 모바일 시장이 발전되는 동안 Mozilla Thunderbird는 모바일용 Firefox처럼 모바일용 메일 앱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Mozilla Thunderbird는 여전히 Linux, Mac, 그리고 Windows용 메일 클라이언트로만 남아있게 된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Windows 용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거의 전멸에 가까운 시점에서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유명 이메일 클라이언트 이기에 Windows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는 점입니다.

정작 오픈소스 재단의 일반적인 상황 상 Linux용 지원이 활발하기 때문에 Windows 보다는 mac os, Linux 쪽에 주력하게 되어 포화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요.

실제로 Mozilla 재단 측도 현재 Mozilla Thunderbird의 개발이 재단의 세금(즉, 부담이 된다는 의미)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으며, Servo 코드 부분 적용 및 e10s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Mozilla Firefox와는 달리 적은 Thunderbird 개발자와 기여자들로는 그런 새 기능을 집어넣을 시간조차 없어 Gecko 엔진의 변경점을 따라가는 데에만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제가 보기에도 비효율적인 구조입니다. 어떤 메일 앱도 Webkit 변경점을 따라가느라 기능이나 UI를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는 앱은 거의 없습니다. [각주:4] 이래서는 차라리 이러한 변경점을 조금 늦게 따라가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된 메일앱을 만드는 것이 더 낫죠. 모질라 재단 측도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물론 보시는 분에 따라, Mozilla Thunderbird가 현재 ESR(장기 지원 채널)로 옮겨갔고, 정책을 변경해서 멋진 메일앱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 재단 내에서도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저도 그렇게 잘 이해되지는 않아서 글을 쓴 거고요. 그러나 아마 모질라 내의 개발자들은 해당 변경사항을 따라가야 보안에도 취약하지 않고 더 빠른 로딩속도를 가진 메일 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장은 Mozilla Thunderbird 코드에 기여 및 주관할 개발자가 별로 없으니까요.

이를 보시고 Mozilla Thunderbird에 더 많은 개발자를 할당하면 안되냐는 질문이 올 수 있지만, Mozilla 재단은 현재 Firefox OS, Shumway, Persona 등 많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까지 Firefox의 새 버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Firefox가 점점 요즘 세대 브라우저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멋지구리하고 잘 돌아가는 확장기능이 있더라도,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웹 브라우저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프로그램 시장에서 점유율은 TV 시청율과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취미로 만드는 프로그램은 예외이지만, 적어도 거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야 그 프로그램의 버그를 알고 고친다던지, 유지보수가 수월해지기 때문에 이게 중요한 편입니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Mozilla 내에서 Thunderbird를 개선하고 주도할 개발자가 적은데, 새로 고용하기에는 Mozilla 재단에 한계가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만큼 모금과 Firefox 내 탑재된 약간의 광고, 굿즈, 후원 등으로 재단을 유지하고 있기에 계속해서 개발자를 영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한계점에 달한 시점에서 Thunderbird 재단을 별도로 분리하게 되면 Mozilla 재단 내 한계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여유있는 비영리 재단에 들어가 개발 진척 속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Mozilla 재단 스스로에게도 Thunderbird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Firefox, Webmaker 등의 개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어 도움이 되죠.

그런 의미에서 재단 분리 소식은 (한 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이야기 이지만) 기대가 되기도 하는데요, 새로운 재단 산하에 들어가거나 새 재단을 만든 후에는 OpenOffice가 다시 살아나듯 다시 옛 유명세를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 초보자 주제에 감히 글을 적은 터라 오류도 많고, 억지스러운 주장도 들어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제든 댓글로 지적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2015년 [본문으로]
  2. 예를 들면, Dropbox의 Mailbox(지원 종료.), 다음의 쏠메일(추후 다음 메일 앱과 동일한 UI를 가지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독립 메일 앱입니다.) 등. [본문으로]
  3. 사실 웹으로 만든 이메일 클라이언트 들이 너무 강력해진 탓에 PC용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만들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모바일에서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죠. [본문으로]
  4. Mozilla Thunderbird는 Gecko엔진(Firefox의 웹 렌더링 엔진)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메일 앱은 기껏해야 Webkit 내지 Blink 엔진을 사용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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